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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②]곽정환 PD가 말하는 #추노 #미스함무라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한국 드라마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가 된 지 오래다. 특히 한국만의 감성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 그리고 사회적인 주제의식까지 담으며 한국 드라마만의 색을 확고히 하며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감성에 보다 무게를 뒀던 드라마 콘텐츠에서 주제 의식이나 영상미, 리얼리티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는 데는 곽정환 PD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사극은 ‘추노’ 전과 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KBS2 ‘추노’(2010)의 연출을 맡은 곽정환 PD는 매 작품마다 화려한 영상미와 깊이 있는 무게를 담으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중심에 섰다.

곽정환 PD가 올해는 JTBC ‘미스 함무라비’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화두를 던졌다. 안방 속 법정 드라마가 가득했던 가운데 곽정환 PD는 보다 리얼하고 차별화된 법정물을 선보이며 저력을 입증했다.

- ‘미스 함무라비’에서 고아라와 김명수는 종영 후 좋은 캐스팅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방송 전에는 우려도 많았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란 모험을 한 이유가 있는지.
고아라와 김명수가 필요했다. 작품에 시각적으로 신선함이 있어야 했다. 만약 정말 유명한 배우가 와서 연기했다면 거리감이 느껴질 것이고 편안한 판사라 생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직장인으로서 동질감이 있어야 했다. 고아라는 연기를 맛깔스럽게 잘 해서 박차오름이 빛나더라.

- 극중 고아라가 상사로부터 화려한 의상 지적을 받자 히잡을 쓰고 등장한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실에서는 쉽게 있을 수 없었지만 누구나 상상했기에 재밌었다는 평이 많았다.
장면을 애매하게 가벼운 모습으로 표현하면 역효과가 난다. 배우들이 가볍게 잘 살려줘서 확 살았다. 생각보다 이야기의 큰 반향이 있었다. 촬영을 하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장면이 더 좋을 때도 있다. 그래서 연출자는 현장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연출자의 역할이 그런 면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 같다. 작품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톤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렵다.

- ‘미스 함무라비’도 그렇고 곽정한 PD의 작품에서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드라마 해도 괜찮냐며 아직도 걱정 해주시는 친척 분들도 있다.(웃음) 원래 드라마 부분을 지원했는데 입사 초 교양 PD를 맡게 됐다. 고발 프로도 담당했었다. 곽정환의 성장 과정 속 그런 영양분들이 사회적인 드라마를 추구하게끔 만들었다. 기존 드라마 판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강하다. ‘추노’ 때도 MC 스나이퍼에게 OST를 부탁했다. 저항정신이 담긴 곡을 엔딩 타이틀로 하고 싶었는데 첫 방송부터 가사가 나가면 잡혀갈 지도 모른다 걱정도 되더라. 저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래도 대중에게 쉽게 내용이 전달되고자 했으면 하는 의무감이 있었다.
- 곽정환 PD에게 있어 ‘추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추노’ 때는 고민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사극에서 화려한 궁중 미술, 중국에서 촬영하는 큰 스케일은 기본이자 연출의 법칙이었다. 그런데 민중을 이야기하며 왜 중국에서 촬영해야 하나 싶었다. 노비들은 화려함보다 초라한 것이 더 어울렸다. 연출자 입장에서 답답한 것이 고증에 맞지도 않게 노비가 색색의 갓을 쓰는 것이었다. 또 ‘추노’ 이전 사극 속 백성들은 하얀 옷, 하얀 머리띠 그리고 포졸들은 삼지창을 들고 서있더라. 고증과는 맞지 않았다.

- 여러모로 연출하며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진짜 이야기를 하면서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것이 고민이었다. 연출이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사극)관습대로 따라가면 보여줄 수 없다 생각했다. 대중에게는 사극의 주인공으로 왕과 영웅의 이야기가 익숙하겠지만 ‘추노’는 그렇지 않았다.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기에 자칫 밋밋하거나 단조로울 수 있었다. 때문에 리얼리티와 이를 살리기 위한 디테일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렇게 ‘추노’가 만들어졌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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