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인당 GDP 올해 韓 추월"…TSMC 시총, 삼성전자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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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06.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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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AFPBBNews=뉴스1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역 노력과 경제 성과를 자축했다. 대만 경제의 성장에는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등이 이유로 꼽힌다.

5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지난 4일 진행된 집권 민주진보당의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IMF가 발표한 올해 1인당 GDP(예측치)는 3만6000달러로,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만 1인당 GDP는 6% 늘어난 3만6051달러로 예상됐는데 이는 한국의 1인당 GDP 전망치 3만4994달러를 앞지른 것이다.

민진당의 셰쯔한 대변인은 또한 차이 총통이 이 자리에서 "(경제 성과가)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동참해준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GDP가 크게 성장한 배경으로 총통은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함께 "대만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회를 이용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점을 들었다. 이어 대만 산업이 유연한 경쟁력을 지니며 정부 재정 역시 매우 안정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부의 육성 노력에 힘입어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 경제적·안보 전략적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 경제 성장은 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와도 직결된다.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TSMC는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시가총액은 2019년 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넘은 뒤 현재는 1.5배가량 규모가 됐다.

현지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최근 대만 싱크탱크 중화경제연구소는 대만 경제의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점과 함께, 한국 경제의 주축인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경제 위축 대응이 느리다는 점을 지적해 눈길을 끈다. 다만 이 매체는 1인당 GDP 수치와 별개로 대만의 1인당 중위소득은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60%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차이 총통은 이날 국제 정치, 경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의 압박, 경기 둔화, 코로나 재확산 등 난관에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와 관련한 방역 대책은 유연하게 수정해 나가겠다고도 언급했다. 대만은 최근 하루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명을 넘는 등 폭증세를 보이지만, 방역 규제는 완화하고 있다. 총통은 "정부는 코로나 19의 도전에 대응해 관련 조치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단결해 방역에 대응해 대만 경제가 견실한 발전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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