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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1년 6월호(vol.54)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이서현 기자, 사진 이나연, 강유나 기자, 편집디자인 송지민]
지난해 전반기, 연세대학교 야구부는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에서 ‘전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전국 대회 우승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전국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연세대학교 야구부는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인하대학교, 동국대학교,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야구부와 함께 U-리그 A조에 속하며 6경기에서 4승 2패(5월 31일 기준)의 성적을 거뒀다.
vs. 고려대학교 (9-1 승)
4월 16일 [U-리그 1차전]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연세대학교 야구부(이하 연세대)의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 개막전은 고려대학교 야구부와의 라이벌전이었다. 연세대의 선발투수는 조강희(스포츠응용산업학과 19, 이하 스응산)였다. 조강희는 작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경기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조강희는 5이닝 1피안타 3사사구 5K 1실점의 좋은 기록을 거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타자는 만루홈런을 친 김택우(스응산 19)였다. 김택우는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작년과 비교해 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3학년이 된 김택우의 앞으로 더 성장할 모습을 기대할 만한 퍼포먼스였다.
vs. 한양대학교 (3-7 패)
4월 29일 [U-리그 2차전]
U-리그 2차전 상대는 한양대학교 야구부였다. 연세대의 선발투수 김범수(스응산 18)는 작년부터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올해 역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그러나 6회 초, 그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5 1/3이닝 5K 8피안타 2사사구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5안타를 내리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5회까지 4K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다. 김범수에 이어 등판한 이정원(체육교육학과 19, 이하 체교)과 조성민(체교 20)의 호투 역시 앞으로 있을 대회 일정에서 새로운 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타자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 역시 돋보이는 경기였다. 타자들은 6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9회 말까지 포기하지 않고 안타와 홈런을 만들어냈다. 특히 고경표(스응산 20)는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앞으로 더 많은 경기 출전을 시사했다. 오혜성(스응산 18)과 오승현(체교 18) 역시 쉽지 않은 공격 기회 속에서도 각자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vs. 인하대학교 (2-7 패)
5월 6일 [U-리그 3차전]
연세대의 세 번째 상대는 인하대학교 야구부(이하 인하대)였다. 연세대는 초반부터 인하대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선발투수 조강희가 5회까지 6실점을 허용한 뒤 강판 당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인하대에 빼앗겼다. 인하대전에서 희망이 보인 부분은 이 경기에서도 홈런이 터졌다는 점이다. 두 경기 연속으로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는 것은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vs.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13-6 승)
5월 7일 [U-리그 4차전]
앞선 2연패의 분위기를 바꿔야 했던 연세대가 만난 U-리그 4차전 상대는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야구부였다. 선발투수 김범수는 125구를 던질 동안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며 완투승을 기록했다. 타자들은 3회에 빅이닝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연세대 타선은 총 14개의 안타를 쳐내며 콜드게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3회의 대량 득점이 더욱 빛났던 이유는 이 득점들이 1점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시 그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연세대 타선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vs. 동국대학교 (2-1 승)
5월 20일 [U-리그 5차전]
동국대학교 야구부(이하 동국대)와의 U-리그 5차전 경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쟁쟁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동국대였기에 경기가 투수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연세대 타선은 1회 초부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찌감치 경기 분위기를 잡았다. 이후에 동국대에 1점을 실점한 뒤 추가 실점 위기가 있었으나, 선발투수 김범수와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병준(스응산 18)이 위기들을 잘 넘기며 1점 차 승부를 지켜냈다. 이 날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호수비가 유독 돋보였다. 특히, 석정우(스응산 18)는 1회 초 투런 홈런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이 날 경기의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vs.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7-0 승)
5월 21일 [U-리그 6차전]
U-리그 6차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야구부와의 경기, 연세대의 선발투수는 조성민이었다. 이번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마운드에 오른 조성민은 이 날 경기 5이닝 5K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20학번의 패기를 보여줬다. 석정우는 전 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타석에서의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석정우가 이 날 경기에서 보여줬던 그라운드 홈런은 석정우의 장타력과 끈기를 모두 보여주며 앞으로의 석정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투타 모두 한층 성장한 연세대
U-리그 마지막 경기로 결정됐던 서울대학교 야구부(이하 서울대)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6월로 경기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서울대와의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으며 연세대의 저력을 보여줬다. 타자들은 터져야 할 때 확실히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년과 비교해 장타력에서 한층 성장했다. 투수들 역시 선발투수 김범수와 조강희, 그 뒤를 박병준, 이정원 등이 든든히 버텨주며 안정적인 마운드를 만들어냈다. 조성민은 선발과 계투를 병행하며 차기 연세대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투타의 조화가 좋았던 것이 올해 U-리그에서 연세대의 강점이었다.
전반기, 가장 큰 활약을 한 선수 알아보기!
시스붐바가 이번 시즌 U-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투수’와 ‘타자’, 그리고 묵묵히 뒤에서 팀을 받쳐준 ‘언성 히어로’를 각 한 선수씩 선정해 소감을 들어봤다.
투수 : 김범수 (스응산 18)
김범수의 이번 시즌 U-리그에서의 활약은 ‘선발투수 김범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범수는 이번 시즌 U-리그 6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며, 2승 1패의 기록을 거뒀다. 김범수의 기록 중 특히 탈삼진은 올해의 김범수를 대표하는 기록이다. 94타자를 상대하면서 23개의 탈삼진 기록을 거뒀으며, 특히 사이버외대전에서는 7이닝동안 12탈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우선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대회가 3개가 더 남았는데 상반기에 한 것처럼 하다 보면 하반기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대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계속해서 컨디션을 관리하고 팀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타자 : 오혜성 (스응산 18)
이번 시즌 연세대의 타선은 많은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 가운데 가장 성장세가 눈에 띈 타자는 오혜성이었다. 오혜성은 이번 시즌 U-리그 6경기에 선발 출전해 25타수 9안타 1홈런, 그리고 0.409의 타율을 기록했다. 오혜성은 인하대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연세대의 왕중왕전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먼저 시합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집중하면서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팀원들도 함께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도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하반기 대회에서도 전반기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성히어로 : 오승현 (체교 18)
2021년, 연세대 주장으로 새롭게 선임된 오승현. 그의 이번 시즌 활약은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다. 오승현은 위기 상황마다 도루 저지 능력을 발휘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또한, 포수로서 김범수, 조강희, 조성민 등 다양한 선발투수들과 손발을 맞추며 연세대의 언성히어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먼저 이렇게 언성히어로로 선정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전반기에는 타격 페이스에 기복이 조금 있었는데, 하반기에는 좋은 페이스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반기에 팀이 아쉽게 진 경기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왕중왕전에 진출하게 돼서 기쁩니다. 하반기에 전국 대회가 3개가 남았는데 작년의 아쉬운 기억은 뒤로 하고 올해는 전국 대회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세대의 후반기 일정
연세대는 6월에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7월에 제76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그리고 8월에 제55회 대통령기전국대학야구대회를 앞두고 있다. 3개월동안 세 개의 전국 대회를 치러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멘탈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치르지 못했던 연고전 역시 올 후반기에 예정돼 있는 만큼 연세대의 여정은 기대해봄직하다. 15년만의 전국 대회 우승과 연고전 승리를 위한 연세대의 힘찬 날갯짓을 응원하며 모든 선수들이 부상없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