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원지, 우한 화난시장 아냐" 中 연구결과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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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3.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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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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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국 93명 코로나 유전체 데이터 조사
“일부 환자는 화난수산시장과 접촉 없어”
“다른 곳에서 들어와 전파 속도 빨라져”
12월 8일과 1월 6일 두 차례 확장기 거쳐
중국 언론이 22일 일제히 한 중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번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화난(華南)수산시장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연구진이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가 화난수산시장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중신망 캡처]
중신사(中新社)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시솽반나(西雙版 納)열대식물원과화난(華南)농업대학, 베이징뇌과학(腦科)센터의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유전체 데이터 조사를 수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가 화난수산시장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논문이 중국 연구진에 의해 중국 '과기논문예비발표 플랫폼(ChinaXi)'에 실렸다. [중국 환구망 캡처]
93명은 세계 4개 대륙 12개 국가의 환자로 이들에 대한 유전체 데이터는 글로벌 공유 사이트인 GISAIDEpiFlu TM 데이터 저장소에서 지난 12일 추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내용의 핵심은 화난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앙이 아니란 주장이다.
일부 환자의 샘플은 화난수산시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또 다른 일부는 화난수산시장과는 전혀 무관했다고 연구 보고는 밝혔다. 즉 화난시장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화난시장으로 들어와 시장을 통해 전파가 빠르게 확산했다는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중국의 의료진이 모니터를 보며 나타난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이는 지난 1월 말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더랜싯(The Lancdt)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일부 환자는 우한의화난수산시장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 같은 주장이다. 우한시는 화난시장에선 박쥐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천연 숙주가 중화국두복(中華菊頭蝠)이란 박쥐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또 최근 중국 내 연구에선 중간 숙주가 야생동물 천산갑이란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연구진은 화난수산시장과 접촉이 있는 환자는 붉은 색, 화난시장과 관련이 없는 환자의 경우는 푸른 색으로 표시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따라서 야생동물을 취급한 화난수산시장에서 신종 코로나가 비롯했을 것이란 관측이 가장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화난시장에선 야생동물을 취급하긴 했으나 박쥐는 판매하지 않았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
또 일부 환자가 화난시장과 접촉 경험이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 화난시장으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우한에 위치해 박쥐를 연구하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나 우한 질병통제센터의 실험실에서 유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신화사 기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한편 이번 논문은 또 환자의 발병 시점과 질병의 확장 시간을 추적해볼 때도 화난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앙은 아니라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의 유전체 데이터로 추산하면 1월 이전 확장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8일이다.
이는 바이러스가 12월 초 심지어 11월 하순엔 이미 사람 간 전파가 시작됐다는 걸 말해주며 이후 화난시장으로 들어가 사람 간 전파에 속도를 붙였다는 것이다. 또 2월 이전의 바이러스 확장 시점은 1월 6일이며 이는 새해 연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발병 시점과 관련해 중국은 붉은 색, 중국 이외의 지역은 푸른 색으로 표시한 중국 논문의 그래프. [중국 환구망 캡처]
이때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가 2급의 응급 상황을 발표했는데 만일 그때 고도의 경계심을 갖고 공중의 활동이나 외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1월 중하순에 이르러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걸 낮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에선 또 중국의 9개 성과 11개 국가의 감염 사례는 모두 우한에서 직간접적으로 수입한 경우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중국의 ‘과기논문예비발표 플랫폼(ChinaXi)’에 실린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밝혔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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