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많이 검사하기 위해 진단 키트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해외에 수출까지하는 업체에서 공급한 검체 채취 키트에서 무더기로 불량품이 나왔습니다.
이지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쓰이는 검체 수송배지입니다.
환자 몸에서 검체를 채취해 변질되거나 오염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정상 제품은 용액이 분홍빛을 띠는데, 오염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노란색으로 변하고, 침전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검체 키트를 공급받아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해온 보건소에서 불량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A보건소 관계자]
"불량률이 70~80% 정도 됐던 것 같아요. 용액이 분홍색이어야 하는데 다 노란색이어서."
[B 보건소 관계자]
"검수 과정에서 불량품이 있어서 전부 반납하고 새로 받았어요. 박스를 다 열어서 일일이 다 확인한 다음에 검사했어요."
[이지운 기자]
"50개 들이 한 박스의 절반 이상이 이렇게 노랗게 변색된 불량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월요일 이 업체 제품 중 특정 날짜에 생산된 분량에서 불량이 발견돼 업체가 자진 회수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날짜, 다른 생산라인에서 만든 제품에서도 불량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불량이 있다고 해서 급히 확인을 하고… 불량에 관계없이 무조건 다 교체를 해 드리고, 반품을 원하시면 해 드리고."
이 업체는 올해 보건소와 미군부대 등에 12만 개를 납품했고, 해외수출도 했습니다.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안을 파악한 식약처는 오늘 이 업체에 담당 직원을 보내 생산과정 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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