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朴대통령 변호인 "검찰 의혹만으로 주장…대통령 崔씨 전횡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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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1.21. 오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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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하 변호사 "검찰이 의혹만 품고 일방적 주장"
- "국민 실망했겠지만 시간 지나면 가라앉을 것"
- "박 대통령은 담대한 사람…최순실 두 얼굴"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54·사진)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60)씨 등의 범죄를 전혀 인지하고 못했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검찰이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범죄자 취급한다며 반발했다.

박 대통령 변호를 맡은 유 변호사는 지난 18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만 품고 일방적으로 (범죄 혐의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우리나라 국민성이 ‘우’하는 게 있어서 조금 국민이 차분해졌으면 싶다”라며 “무당이 나라를 운영했다는 둥 박 대통령이 주사를 맞았다는 둥 입에 담지 못할 유언비어가 나돈다. 국민들도 실망한 게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지 않겠나.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12년간 박 대통령 곁을 지킨 자신이 대통령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을 “담대하고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최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40여 년간 가까이 지낸 최씨의 ‘두 얼굴’ 탓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어제(17일) 만났는데 원래 담대한 사람이라 (이번 사태에도) 담담하다”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오랫동안 어떤 사람(최씨)에게 속았다는 느낌 때문에 힘들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본인 앞에서 얌전한 태도로 조심스럽게 대하는 최씨를 깍듯하고 예의가 바른 사람으로 생각했다”라며 “(최씨가) 바깥에서 소위 갑질하고 이상하게 굴었던 걸 (박 대통령이) 어떻게 알 수가 있겠나. 오래 옆에 두고 보다보니 조금 넉넉하게 본 것도 있었던 듯 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20일 최씨를 비롯해 안종범(57)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을 강요 및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최씨 등과 공모했다고 보고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사실상 공범으로 기재했다. 다만 검찰은 ‘대통령은 임기 중 형사소추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헌법 제84조에 따라 기소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검찰 출신 변호사이자 ‘진박’ 정치인이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유 변호사는 경기 군포 새누리당 후보로 세 차례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박 대통령 후광으로 지난 20대 총선에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려던 유 변호사는 지난 3월 이른바 ‘옥새투쟁’ 때문에 출마가 좌절됐다.

유 변호사는 최근까지 법무법인 산지에서 근무하다가 박 대통령 변호를 맡자 퇴사했다. 박 대통령은 2008년 유 변호사를 “오랫동안 생각과 뜻을 같이한 동반자로 누구보다 잘 알고 신뢰한다”라며 “열정과 추진력이 대단한 젊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어떤 일이라도 믿고 맡길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성세희 (luci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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