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들 중 상당히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는 걸로 저 혼자 오해하고 있는 '메르S' 소식입니다.
처음 입양해 온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어요.
지금은 사실 웬만한 복원은 다 끝내고 아버지께서 잘 타고 다니십니다. 아직 에어플로우 센서와 타이밍벨트 텐셔너를 교체해야 하지만 운행에 큰 지장이 없어 2월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고요. 그 외 세세한 부분은 여유 있게 시간 잡고 하나하나 고치려고 합니다. 연식 있는 독일차는 정비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오해가 있는데, 옛말입니다. 프런트 디스크와 패드를 교체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정품으로 바꿨는데도 20만 원이 안돼요. 우주 최고 승차감 미쉐린 타이어도 55만 원에 교환했습니다. 좋은 정비샵 만나기 나름입니다. 이베이를 활용하면 더 알뜰살뜰 고칠 수 있죠. 단, 전제는 애초에 상태 좋은 차를 구입하는 게 첫 단추입니다. 중고차를 고를 때 굉장히 신중해져야 한다는 점이죠. 제가 W124로 수업료 한번 혹독히 치르지 않았습니까! 애초에 상태 좋은 녀석을 업어오는 게 첫 단추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
http://ahnojun.com/220870955861
일산에 위치한 도색 잘하는 집 피아이티 오토모빌까지~
25km를 약간의 지체와 정체 속에 주행했는데 10.6km/l의 연비가 나옵니다.
어찌 보면 좋은, 또 어찌 보면 아쉬운 연비입니다.
전자는 차의 덩치나 무게에 비하면 좋단 얘기고, 후자는 자동 5단 변속기의 한계가 아쉽단 얘기죠.
지난번 BMW 1M 발렌시아 오렌지 컬러 정확하게 맞추는 걸 경험하고 판금, 도색할 일 있으면 꼭 다시 찾게 되는 PIT
http://ahnojun.com/220657969160
전반적으로 상태는 참 좋았는데, 곳곳에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으니...
바로 조수석 프런트 휀더와 범퍼의 심한 긁힘
전 차주분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와중에도 속으로 '아... 어서 빨리 도색하고 싶다...' 간절히 생각하게 했던 부분
또한, 뒤 범퍼도 상태가 좋지 못 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칠이 깨진 곳도 있고, 상처도 꽤 많았고요.
그나저나, 마그네슘 경합금 초경량 휠 너무 예쁘지 않나요?
벤츠에서 S 클래스에 6기통 2,800cc 엔진을 얹으며 둔한 느낌을 상쇄하기 위해 비싼 마그네슘 휠을 기본으로 장착해 줬다 합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고 하죠. 기능에 우선하기 위한 형태라 그런지, 안 그래도 마음에 드는 형태가 더 뜻깊게 마음에 듭니다.
E34 5시리즈 +_+
확실히 W220은 E34에 비하면 메기 장어 미꾸라지같이 생겼네...ㅠㅠ
2000년대 초반 메르세데스 둥글둥글 디자인 중 가장 정점에 있는 게 바로 W220 S-class
그렇게, 도색을 맡기고~
청담-파주를 왕복하는 동선에 PIT 도색공장이 있어 한번 들러봤습니다.
여기서도 휠 밖에 안 보입니다.
내 사랑 마그네슘 깡통 st 휠
앞 범퍼가 훌러덩~
숨어 있던 워셔액 노즐이 나왔네요.
휠 밖에 안 보여... (2)
휠 밖에 안 보여... (3)
제가 잠시 들렸을 땐 샌딩 작업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어요.
차에 달려 있을 땐 잘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굉장히 상처가 많죠?
지난번 포스팅에서 PPF로 언제나 아기 피부를 지키는 방법을 소개해 드렸죠.
PPF가 없다면 이렇게 재 도색해주는 게 답입니다.
다만, 재도색을 하게 되면 칠의 강도가 떨어져 스톤칩이 더 많이, 깊게 생기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처음 새 차로 출고한 뒤 꼭 필요한 부분(헤드램프, 보닛, 프런트 휀더)에 PPF를 씌워주는 거죠.
범퍼는 굳이 씌우지 않아도 됩니다. 어차피 소모품이라 주기적으로 도색을 해주는 비용이나, 필름을 씌워주는 비용이나 비슷하기 때문이죠.
완료!
도색하고 나서 보니, 헤드램프가 아쉽네요.
신차 출고했을 때의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도색 이전 사진을 보니 더욱 뿌듯합니다.
펄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벤츠 특유의 실버
뒤 범퍼도 완벽 복원 완료
패널 간 컬러 차이는 기우였어요.
도색 알아보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피아이티 오토모빌
흐뭇한 이 순간!!
외관 복원을 하는 이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즐감하세요~^^
https://youtu.be/j9MDfV4n8-8
By 안오준
http://bit.ly/2jB7d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