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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센 아이를 다루는 독일식 양육법 : 앙쥬 엄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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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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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센 아이를 다루는 독일식 양육법 앙쥬 앙쥬 엄마학교

고집 센 아이를 다루는 독일식 양육법 이미지 1

때로는 부모가 단호하게 원칙을 세워 아이를 훈육해야 할 때가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부모의 말을 잘 전달하고, 아이가 좌절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친절하고 자상한 부모가 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때론 강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독일식 육아 해법을 전한다.

부모의 요구 사항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법

분명하게 말한다

말로써 아이의 태도를 변화시키려면 아주 분명한 말로 지시해야 한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분명하고 자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 예를 들어 “이제 물건들을 있던 자리에 갖다 놓으렴!”이라고 말하기보다 “여기 바닥에 늘어놓은 블록들을 모아서 소파 뒤에 있는 상자에 갖다 넣으렴. 그리고 그 상자는 네 방으로 가져가렴”이라고 말하는 것이 낫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말해야 아이는 ‘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이지?’라며 고민하지 않는다.

관용구나 아무 뜻 없는 단어, 공손한 화법은 피한다

관용구나 아무 뜻이 없는 단어는 문장을 불필요하게 부풀리면서 내용에 담긴 메시지를 희석시킨다. 또 그런 말을 들으면 아이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걸까? 바라는 게 있기는 한 걸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모호해져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나는 지금 정말 너랑 같이 놀아주면 좋겠어. 하지만 나는 지금 정말 시간이 하나도 없고 이제 정말 가야만 해.”이런 문장은 말 그대로 ‘정말’설득력 없게 들린다. 또 지나치게 공손한 화법으로 말하는 것도 좋지 않다. “너 지금 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말하기보다 “안 돼! 이제 아이스크림 더 먹지 마”라고 말해야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

진지할 때는 진지한 표정이어야 한다

부모가 모호한 상황에서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면 아이는 바로 엄마, 아빠가 약해졌다고 받아들인다. 또 약간 당황한 듯한 미소, 아이의 환심을 사려는 듯한 미소, 두려움이 엿보이는 미소를 짓는 경우에도 아이는 부모의 약점을 포착하려고 한다. 부모의 생각보다 아이는 매우 영리하고 직관력이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요구 사항을 잘 전달하려면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제스처, 어조 같은 비언어적 메시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진지할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말을 걸 때는 아이 쪽을 향해 몸을 돌리고 아이를 바라보며 이야기해야 아이도 진지하게 부모의 말을 듣는다.

고집 센 아이를 다루는 독일식 양육법 이미지 2

장황한 연설은 금물이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지만 아이는 자려고 하지 않는다. 이럴 때 부모는 인간의 수면 욕구, 신체의 성장 메커니즘, 수면이 건강에 좋은 이유 등 근거를 대면서 아이가 왜 자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한 걸까? 아이는 다만 잘 생각이 없을 뿐이다. 속으로 ‘엄마, 아빠가 저렇게 계속 설명을 늘어놓다 보면 나중에 진이 다 빠져서 결국 포기하시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리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 하고 싶은 얘기를 찬찬히 해도 좋다. 하지만 부모의 권위를 가지고 원칙을 내세워야 하는 경우라면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말을 간결하게 하면 할수록 부모의 말은 더 힘을 얻는다.

[Plus info] 아이 앞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

1. 아이들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엄마, 아빠가 바라는 게 무엇이며, 왜 그것을 바라 고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잘 파악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을 안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천성이 원래 그러하다.
2. 말이 길어질수록 불필요한 말을 쏟아내기 마련. 부모에게 확신이 없다는 것만 보여줄 뿐이다.
3.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부모와 아이 모두 신경이 곤두선다. 그러면 협력하기 어려워진다.
4. 부모가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이용당하기 좋은 타입이라고 여길 위험이 있다. 부모는 절망한 나머지 아이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뻔한 사실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이다.

고집 센 아이를 다루는 독일식 양육법 이미지 3

한 번 아니라고 말하면 아니다

“이제 자러 갈 시간이야. ”, “엄마, 나 안 자고 조금 더 놀면 안 돼요? ”, “안 돼! 충분히 놀았어. 잘 시간이야. ”, “정말 조금만 더요, 엄마! ”, “안 돼! 너 이제 자러 가야 한다고 내가 말한 거 들었지? ”, “네, 들었어요.

하지만 정말 조금만 더요, 엄마!” “안 돼!”이처럼 아이는 부모와 주 거니 받거니 하는 핑퐁 게임을 하며 부모의 “안 돼!”라고 하는 원칙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원하던 바를 관철시키려고 한다. 결국 아이의 뜻대로 된다면 부모가 그리도 외쳤던 “안 돼!”는 앞으로 아이에게 “어쩌면 해도 돼”또는 “해도 괜찮아”라고 들릴 수도 있다. 따라서 꼭 필요할 때만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해야 한다. 주저하지 말고 확신에 찬 태도로 단호하게. 그리고 안 된다는 말을 불필요하게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와의 핑퐁 게임이 길어지면 말없이 무시하며 암묵적으로 ‘그래도 안 된다’라는 것을 아이에게 전달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이 곤란하다면 차라리 그렇게 해도 된다고 바로 말해 주자. 열 번이나 안 된다고 말하다가 나중에 가서 결국 수락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그렇게 허락하는 것이 낫다.

과민한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아이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데도 지나치게 큰 소리를 내거나, 아이가 언짢아하는 기색이 없는데도 너무 공격적인 말투로 말하거나, 별로 큰일 날 상황이 아닌데도 처음부터 얼굴을 찡그리는 경우가 있다. 이같이 도를 넘어서 불필요하게 지나친 행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자극해 부모에게 저항하게 만든다. 부모가 원하는 결과는 당연히 얻지 못한다. 부모가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지나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아이에게 굴욕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부모가 처음부터 원하는 것을 단호하게 내세우는 식으로 일관성 있게 행동했다면 과민반응을 보일 상황도 필요성도 없어진다.

주제에서 이탈하지 말자

식탁을 엉망으로 만든 아이에게 주의를 주려는 것을 이렇게 말할 때가 있다. “맙소사, 네 꼴 좀 봐라. 식탁은 또 이게 뭐니? 이럴 때 보면 너는 꼭 네 아빠랑 똑같아. 네 아빠도 예전에 밥 먹을 때마다 늘 식탁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는데….” 아이에게 식탁에서 예절을 지키라고 명확하게 말한 것도 아닌 데다 주제에서 벗어난 말까지 덧붙여버렸다. 의도한 것을 이끌어내려면 “이렇게 그릇에 가까이 다가앉아서 먹는 게 더 좋아.”엄마가 원하는 것도, 구체적인 해결책도 함께 들어 있어 아이는 엄마가 말하려는 것을 금세 알아 챌 수 있다. 아이에게 지금 어떤 특정한 일을 요구해야 한다면 그 목적을 뚜렷하게 밝히고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아이 역시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주제에서 벗어난 사설을 늘어놓는 것은 금물이다.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가 절망했을 때는 쿨하게 대처한다

“이제 텔레비전 그만 보자 ”, “자러 갈 시간이야! ”, “이제 욕조에서 나오자 ”, “이제 집에 가자”등 부모는 아이에게 이것저것 요구를 하는 상황이 온다. 당연히 아이는 싫어한다. 그래서 부모가 요구할 때 아이는 기분 나빠하고 슬퍼하며, 울음을 터뜨리거나 거세게 반항하기도 한다. 부모 대부분은 이러한 반응을 두려워한다. 아이의 반응은 지극히 적상적인 것으로, 그런 상황이 오면 부모는 말 그대로 ‘쿨하게’있어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놀라거나 화를 내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화를 가라앉힐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예민하게 대응해 상황에 따른 갈등을 심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 대신 아이가 좌절감 때문에 보이는 표정이나 말투를 못 본 체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이가 왜 그렇게 좌절하는지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저자는 독일에서 교육 문제와 가족 문제 상담소에서 활동해온 심리상담 전문가. 육아 문제에 열성적이고 자상한 부모일수록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심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강한 부모가 되는 법’을 제시했다. 저자의 현실적인 육아 솔루션이 담긴 이 책은 부모가 아이에게 요구 사항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제시해 실생활에 차근차근 적용해볼 수 있다. 또한 부모와 아이가 겪는 갈등 상황을 잘 푸는 방법, 아이를 잘 이끌기 위해 부모의 입장을 강화하는 방법 등 아이 키우는 일이 버거워 매번 좌절하는 엄마, 아빠에게 명쾌하게 내놓는 독일식 육아 해법이 들어 있다.

독립적이고 가정적으로! 독일 가족 이야기

미니 인터뷰

아빠 하이코 슈미트와 엄마 소피아의 자녀 알렉산더(12세), 노아(10세), 아리안(4세).

소피아 씨 가족은 독일에 살다가 일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지 8년째다. 한국인인 엄마 소피아 씨는 어릴 때 독일로 이민을 가서 살았다. 아들만 셋인데 막내 아리안을 한국에 와서 임신해 낳았다. 독일과 한국의 육아 문화를 함께 접하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가족만의 육아법이 생겼고, 소피아 씨 가족은 독일의 육아법에 더 가까운 방법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독립적인 수면 교육이 가장 중요해요
독일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재워주지 않는다. 엄마가 없어도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잠이 들도록 태어날 때부터 수면 교육을 한다. 아이가 울면 달려가서 안아주고 달래주지만 깨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침대에 눕힌다. “아이에게 ‘네 곁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어. 네가 도와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와서 도와줄 거야’라고 알려주는 겁니다. 이렇게 반복해 수면 교육을 하면 어느 순간 아이는 옆에 엄마가 없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혼자 잘 자요.”

그래서 아이들이 매우 독립적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혼자 탐구하기를 즐기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설령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누군가가 도와줄 것이고 자신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울어도 달래주지 않아요
독일에서는 아이가 울면 받아주지 말라고 한다. 그냥 무시하라고 한다. 우는 것은 하나의 감정 표현이지 자기 자신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가 울면 ‘울지 마! 시끄러!’라고 말하기보다 거슬리지만 무시해요. 그러면 아이는 ‘아, 이 방법은 아무런 반응이 없구나’라고 생각하지요. 그래도 아이가 울면 ‘네가 울면 엄마는 네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가 없어’라고 얘기하죠. 울면서 말하면 ‘네가 울면서 말하면 엄마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라고 얘기하고요. 그러면 이내 울음을 그치고 자신이 왜 울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요. 그때 ‘아~ 그런 거였니?’라며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요.”

물론 부모의 눈치가 필요한 게임이긴 하다. 아이가 떼를 쓰는 건지, 아니면 아프거나 불편한 데가 있어서 우는 건지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다.

부모는 아이의 친구가 될 수 없어요
지금 한국에서는 친구 같은 부모가 트렌드다. 자상하고 친구 같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한다. 독일에서도 친구 같은 부모가 되자는 육아 트렌드가 있었지만 지금은 수그러들었다. 강한 부모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친구는 많다. 부모마저 친구가 된다면 아이에게 누가 부모가 되어줘야 할까? 분명히 부모의 역할이 있다. 또 강한 부모가 자상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소피아 씨 부부는 오히려 아이가 너무 많은 자유를 가지면 불안해한다고 믿는다. 아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렴’이라 말하고 별도의 지침 없이 내버려두면 아이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을 때 ‘왜 안 혼나지?’라는 생각과 함께 불안해한다. 그러면 짜증을 많이 내고, 자신이 왜 짜증을 내는지도 모른다.

식탁에서 가족 간의 배려와 존중을 배워요
소피아 씨 집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바로 주방에 있는 큰 식탁이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며, 그 시간은 대개 식사 시간이다.

“음식도 엄마, 아빠 자리부터 놓고 식사도 부모가 먼저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설령 아이가 먼저 식사를 다 했어도 엄마, 아빠가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식구가 식사를 다 할 때까지 함께 자리를 지킨다. 이런 가족 간의 식사 예절은 아이에게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고 한다.

에디터
유명은
포토그래퍼
김현철
참고 도서
[엄하게 키우는 독일 육아](페퍼민트)
모델
하이코 슈미트, 아리안
발행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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