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쉼터’ 폐쇄하겠다는 강남구청…강남구민 적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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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27. 오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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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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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 쉼터는 가정 폭력 등으로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임시로 머물며 안정을 취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서울 강남의 구립 청소년 쉼터가 올해를 끝으로 폐쇄된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입소 청소년 가운데 강남 청소년이 적다는 점도 폐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이 쉼터에서 생활하는 16살 A 군은 가족과의 불화로 집을 나왔습니다.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진 적도 있지만, 갈 곳이 없어 건물 계단에서 노숙한 적이 많습니다.

[A 군/16살/음성변조 : "너무 추웠고 배도 고프고... 마지막으로 갈 데가 없어서 이리로 왔어요."]

단기 쉼터에선 9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지만, A 군은 다음 달이면 떠나야 할 처지입니다.

쉼터 공간을 무상 제공해 왔던 사회복지법인이, 위탁운영을 중단하려 하자 강남구는 다른 장소를 못 찾겠다며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사회복지법인이 위탁운영을 계속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는데도, 강남구는 폐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쪽(사회복지법인)에서 재위탁을 이야기 한 적은 있는데, 저희 입장은 변동이 있는게 아니니까..."]

알고 보니 폐쇄 이유가 '장소'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 강남구가 구의회에 보고한 내용입니다.

쉼터 입소 청소년 수가 적고, 입소자 중 강남구 출신이 10% 미만인 점 등을 들어 폐쇄하겠다고 말합니다.

청소년 쉼터는 입소 인원이 들쭉날쭉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모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정익중/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강남구에서 가출한 아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보호를 받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서로서로 보호를 하는 거예요. 청소년 보호와 돌봄 측면에서 접근해야지..."]

서울에 있는 남자 청소년의 단기 쉼터는 강남을 포함해 3곳뿐입니다.

이곳마저 폐쇄되면 서울을 통틀어 수용 인원이 28명으로 줄어듭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 윤대민 송혜성/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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