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피 무너질때…외국인은 묵묵히 줍줍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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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11. 오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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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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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기아 등 대거 매수

지난 10월부터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약 4조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이 2차전지, 자동차 관련주는 오히려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에서 수소·전기차로의 전환에 앞장서는 자동차주에도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몰리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대표적인 배터리 관련주인 LG화학, 삼성SDI를 각각 4159억원, 34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 밖에 자동차주인 기아, 현대차도 각각 3708억원, 2069억원어치 사들이며 비중을 늘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조1700억원의 '매도 폭탄'을 투하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수 움직임과 별개로 향후 배터리, 자동차 종목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에 코스피는 3000선이 깨졌지만 오히려 삼성SDI는 10% 상승했다. 현대차, 기아도 각각 7.8%, 9.9% 올랐다. LG화학은 1.1% 하락에 그쳤다.

그동안 배터리 관련주들은 연평균 25%에 달하는 성장률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내년에도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내년은 미국 자동차 시장이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모멘텀이 본격 전환되는 시기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들어 더욱 사들이고 있는 삼성SDI의 원형전지 사업 확장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형전지는 주로 소형 정보기술(IT) 기기에 사용돼왔지만 최근에는 사용처가 전기차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용 원형전지는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트럭 업체인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이 채택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고에 따른 배터리 수주 둔화 우려를 받아온 LG에너지솔루션(LG화학)도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개화 단계로 초기 기술적 불확실성은 장기 성장 전망을 꺾을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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