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할리우드 영화 특집

영화 역사를 바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0

터치다운님의 프로필 사진

터치다운

공식

2018.09.09. 23:4622,684 읽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급이 있고 격이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도 엉성한 스토리와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는 연출로 망작이 되는 작품도 있지만, 말 그대로 영화 역사를 바꿔버린 랜드마크적인 블록버스터로 우뚝 선 작품도 있습니다.

매년 수십 편씩 쏟아져 나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 테크놀로지 측면에서 기술적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 경제적으로, 혹은 영화사적 의미에서 상징적으로 현대 영화의 지형도를 새로 쓴 작품 20편을 추렸습니다. 영화 역사를 바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0편으로 정리해 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형도 함께 보시고 가실게요. (순서는 개봉 시기순입니다!)


1. 죠스 (1975)

여름 개봉, 많은 대중에 호소하는 힘, 엄청난 마케팅, 쉽게 팔 수 있는 아이디어, 블록버스터의 흥행 요소로 거론되는 이 모든 것은 '죠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최초의 블록버스터로 여겨지는 영화가 바로 '죠스'입니다.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여 공격적인 관객 확보에 나선 것도 '죠스'가 처음이고, 공포, 가족 드라마, 액션, 개인들의 대립, 약간의 고어적 측면 등을 한데 훌륭하게 버무려야 한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규정한 역작이기도 합니다.


2.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1977)

최초의 블록버스터는 '죠스'인지 몰라도, 영화 제작사들과 관객들의 마음에 블록버스터의 이미지를 공고히 다진 건 '스타워즈'입니다. '스타워즈'로 여름은 누구나 좋아하는 대규모 예산 영화들의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숨은 요새'에서 플롯에 관한 영감을 아주 많이 받은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당시로서는 최첨단이었던 특수효과와 한 소년이 악에 대항하고 로봇 두 개가 우주를 돌아다니고, 한 용병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어떻게 경이롭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비 머천다이즈의 전성시대를 연 것도 '스타워즈'였습니다. 할리우드에 영화의 미래를 제공한 만큼이나, 본 영화 상영 수익 외에도 부가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길이 있다는 방향을 제시해준 영화인 것이니까요.


3. 슈퍼맨 (1978)

그전에도 슈퍼히어로 영화들은 있었지만 모두 저렴한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였고 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를 맨 오브 스틸로 해서 만든 '슈퍼맨'이 진정한 최초의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입니다.

1978년 제작 당시, 5,500만 달러 (한화 약 618억)의 제작비는 그때까지 만들어진 영화 중에 가장 규모가 큰 영화였으며, 동시에 슈퍼히어로 영화가 영화사에 일대 사고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4. E.T. (1982)

'트론', '블레이드 러너', '스타트렉' 프랜차이즈에서 최고의 작품 등등이 쏟아져 나왔던 1982년은 사이파이 영화에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그리고 'E.T'가 나오면서 그간 생각치도 못했던 새로운 사이파이 영역이 개척됩니다.

바로 은하수 저 먼먼 곳뿐만 아니라 우리 인근 동네에서도 판타지가 펼쳐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고, 그렇게 'E.T.'가 확장시킨 사이파이 시장은 향후 10년 이상 가족 판타지 사이언스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대부흥을 이끕니다. 단언컨데 이 영화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지금 현재 할리우드 사이파이, 판타지, 슈퍼 히어로 블록버스터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5. 배트맨 (1989)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시작을 알린 1989년 팀 버튼의 '배트맨'. 어두운 것들이 어디까지 어두워질 수 있는지 보여준 영화는 '다크 나이트 리턴즈'이지만 이 어두운 영웅을 스크린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게 팀 버튼의 '배트맨'입니다.

영화사의 적절한(?) 관여로 팀 버튼은 자신의 특이한 취향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하고 '배트맨'을 가장 대중적으로 만들게 되었고, 아울러 팀 버튼의 '배트맨'은 티셔츠, 담요, 장난감, 침대 등등등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관련 영화 머천다이즈를 팔아치우며 머천다이즈 시장의 부활과 부흥을 드라마틱하게 확장시킨영화이기도 합니다.


6. 미녀와 야수 (1991)

몇 십 년간 별다른 히트작을 내지 못하던 디즈니의 재기의 발판을 놓은 애니메이션으로 '인어공주'를 꼽을 수도 있지만, 애니메이션이 어떤 모습을 할 수 있는지 진정으로 보여준 작품은 '미녀와 야수'로 평가받습니다.

볼룸 댄스 장면에서의 CGI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로운 기술을 열었고, 그 결과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션 되기도 한 작품이 199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입니다. '미녀와 야수'가 없었다면, 마블과 루카스 필름, 심지어는 75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20세기폭스를 인수하는 디즈니의 현재도 없었을 것입니다.


7. 쥬라기 공원 (1993)

모핑과 액체 금속 등의 컴퓨터 그래픽의 눈부신 향연을 보여준 작품이 '터미네이터 2'였다면, 할리우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뿐이라는 사실을 처음 보여준 영화가 바로 '쥬라기 공원'이었습니다.

멸종한 공룡의 사실적인 재현은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획기적인 것이었는데,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새롭게 만들어서 저 머나먼 은하계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깨달은 것도 친구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쥬라기 공원'으로 거둔 성공에 따른 동기부여였다고 전해집니다.


8. 워터월드 (1995)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오늘날 돈으로 3억 달러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워터 월드'는 비디오 판매나 테마파크 등에서 받은 로열티로 겨우 적자를 면했지만, 블록버스터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하기 시작한 컴퓨터 그래픽 테크놀로지를 블록버스터들에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된 영화로서 '워터월드'는 할리우드 영화사에 기록이 될만한 작품입니다.


9. 토이 스토리 (1995)

컴퓨터가 미래가 될 것임이 확실해진 1990년대에 나온 '토이 스토리'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꾸어 놓은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은 그림뿐이라는 의식이 그전에는 강했지만 실사처럼 묘사하는 '토이 스토리'가 공전의 성공을 거두면서 실사 가족영화는 많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더 밝고 이윤이 많이 나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대신하기 시작하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2D 셀을 버리고 실사에 가까운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시장에 올인하게 됩니다.


10. 타이타닉 (1997)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아카데미 시상식조차 점령했던 '타이타닉'은 재난 영화의 새 지평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미래를 만들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아주 참신한 CGI를 선보였고, 이 영화 이후로 제임스 카메론이 쓴 기법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아주 흔한 것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우연에 의해 생긴 이 영화의 영향이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제임스 카메론이어서 원래 7월 4일 독립기념일 주간에 개봉하려던 계획이 후박 작업 때문에 늦춰지면서 12월로 개봉이 늦춰졌는데, 고예산 경쟁 영화가 없는 상태에서 대박을 터뜨려, 크리스마스 시즌을 제2의 블록버스터 시즌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영화 중의 한 편이 바로 '타이타닉'입니다.


11. 매트릭스 (1999)

지금 우리가 살고 느끼는 현실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개념은 1990년대에도 신선한 것은 아니었지만, '매트릭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그 주제를 실감나게 구현해 낸 작품입니다.

아울러 '매트릭스'는 와이어 이펙트, 총알 장면 등의 특수효과와 액션 안무의 지평을 바꾸어 놓은 작품으로도 평가받습니다. '매트릭스' 이후 할리우드 여름 블록버스터들에서 어떤 식으로든 슬로 모션을 활용하지 않는 영화는 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을만큼 '매트릭스'는 제 개성을 할리우드의 표준으로 만든 기념비적인 영화입니다.


12.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1999)

2015년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로 그야말로 전 미국이 한바탕 난리가 났지만, 그전에 미국인들이 가장 난리 법석을 피우며 기대한 영화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이었습니다. 첫 '스타워즈'가 개봉된 지 16년 만에 '에피소드 1'로 돌아온 프랜차이즈는 미국 팝 컬처의 가장 중요한 상징 중 하나였던 만큼 당연한 기대감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망하는 팬들의 수도 만만치 않아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나갈 방향을 바꾸었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사이파이 블록버스터의 미래를 바꾼 영화인 '매트릭스'가 그 바로 몇 달 전에 나왔었던 것도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13. 엑스맨 (2000)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있기 전에 '엑스맨'이 있었습니다. 일단의 돌연변이, 뮤턴트 무리가 2000년에 처음 선을 보이고 나서 15년을 넘게 '슈퍼맨'이나 '배트맨' 프랜차이즈보다도 부침 없이, 처지는 작품 없이 롱런을 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엑스맨' 프랜차이즈는 슈퍼히어로들이 현대 세계에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캐릭터들을 그토록 오래 살아남게 하기 위해 스크린에서 보여주어야 할 것이 무엇임을 직감적으로 이해한 감독이었기에, '엑스맨' 프랜차이즈는 그 어마어마한 가치를 인정받아야 마땅합니다.


14.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

조앤 K. 롤링의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원작을 영화화한 '해리 포터' 시리즈는 뉴 밀레니엄의 진정한 첫 메가 히트작인 '해리 포터: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10년간 여덟 편의 영화로 영광의 프랜차이즈로 우뚝 서게 됩니다.

젊은 성인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인 시리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또 다른 스핀 오프로 여전히 확장을 계속하는 해리 포터 신드롬입니다.


15. 반지의 제왕 (2001)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는 막강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J. R. R. 톨킨의 원작을 팬들의 기대하지 못했던 역작으로 탄생하며, 판타지 원작 영화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작품입니다.

제작적인 측면에서도 시리즈 전작을 한꺼번에 찍어 예산을 약간 줄이는 방식이 마케팅의 일관성에도 득이 되었고, 이후에 나올 블록버스터 영화들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단순한 감독판이 아니라 확장판 DVD 유행의 선봉에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트릴로지 완결 공식은 없었을 것입니다.


16. 아이언맨 (2008)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작품 '아이언맨'이 나오기 전에 토니 스타크는 아무도 아니었습니다. '아이언맨'으로 슈퍼히어로 영화 시장은 불이 붙었고, 코믹스에 시큰둥한 주류 관객들이라고 해서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러 가지 않는 것은 아님이 증명되었습니다.

마블이 영화에 뛰어들 것임은 어려워도 정해진 수순이었지만, 이 정도의 어마무시한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형성하게 된 일등 공신 영화가 바로 '아이언맨'입니다.


17. 다크 나이트 (2008)

블록버스터에서 유쾌하지 않은 리얼리즘을 구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그런 일을 해낸 선봉자로서의 영화가 있다면 단연 히스 레저의 미친 연기가 빛났던 '다크 나이트'일 것입니다.

진지한 주인공과 어두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10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프랜차이즈를 한데 묶어준 진정한 영화이자, 슈퍼히어로 영화에도 장인정신이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작이 됩니다.


18. 아바타 (2009)

박스오피스 역대 1위에 빛나는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는 3D 시장의 발흥을 본격적으로 연 영화입니다. 이 영화 이래로 3D 제작을 하지 않는 블록버스터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아바타'는 제임스 카메론 본인이 감독한 '타이타닉'과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에 이어 블록버스터가 여름의 전유물이 아니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해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 또 다른 작품으로, '아바타'의 흥행 성공의 결과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개봉일을 변경,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전 세계 흥행 순위 역대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9. 인셉션 (2010)

많은 예산을 들여 많은 관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만큼, 블록버스터는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간의 불문율이었습니다. 워너브라더스는 '다크 나이트'의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에 힘입어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1억 6천만 달러를 주고 만들고 싶어 하는 영화를 마음대로 만들어도 좋다고 했고, 그 결과가 '인셉션'이었습니다.

여러 리얼리티의 레벨이 있는 이 영화를 따라잡으려면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해야 했는데, 관객들 역시 그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리하여 대박 흥행을 거둔 데다 오스카 최우수작품상 후보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어렵고 난해한 블록버스터도 흥행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전례를 세우게 됩니다. 무서운 크리스토퍼 놀란!


20. 어벤져스 (2012)

'아이언맨'의 마지막 부분에 닉 퓨리가 등장한 이래로 마블 팬들은 이제나저제나 어벤져스의 규합을 기다렸고, 그로부터 4년 후인 2012년에 '어벤져스'는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어벤져스'가 거둔 어마어마한 성공 덕분에 시리즈 하나로 2년에 한 번씩 새 영화를 내는 건 구식 생각이 되었고, 마블은 1년에 두세 편 정도는 기본으로 영화를 내놓게 되었으며,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열광적인 분발도 자극했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규칙을 정한 영화, 바로 '어벤져스'입니다!!

- 저작권자 ©시네마 인사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도자료 발송 및 기사 제휴 문의: cinemainside239@gmail.com
- 영화 보는 재미가 두 배로! 시네마 인사이드 네이버 포스트 팔로우하기 →
[클릭]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