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오피스 진동 원인, 2011년 테크노마트와 유사?…'공진'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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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23.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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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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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진동수와 건물 진동수 일치하면 진동폭 커져
© 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진동 발생 원인으로 '공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건물 외부 요인에서 발생한 진동수가 건물의 진동수와 일치해 진동이 커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당 건물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지난 21일 박사급 진동 전문가와 구조 기술사 등 10여명을 투입해 긴급 안전 진단을 실시했으나 진동과 건물의 안전성에는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진단을 맡은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건물 내부의 특정 활동에 의해 발생한 진동으로 추정되며 진동 수준은 건물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미세 진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시 진동이 아닌 불특정 시간에 발생한 진동인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민원이 발생한 층을 중심으로 상시진동 계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건물은 20일 일부 입주사 신고로 119가 출동해 지진계측과 구조물 파악을 진행했으나 특이사항이 없어 철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해당 건물의 진동 원인으로 지난 2011년 건물 흔들림이 발생했던 테크노마트와 같은 '공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2011년 7월 39층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흔들림이 감지되면서 건물 입주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퇴거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안전점검에서는 별다른 구조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조사 결과 진동은 건물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진행된 단체 '태보'(태권도와 에어로빅을 결합한 운동) 활동 때문으로 결론났다. 건물의 미세한 진동수와 태보로 발생한 진동수가 일치하면서 진동 폭이 증가하는 공진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진동이 발생한 서울포레스트에도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해 있고 댄스 연습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건축분야 전문가는 "정확한 결과는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테크노마트와 비슷한 형태의 활동이 있었다면 공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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