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개미들 우는데, 4대주주는 주식 팔아 3600억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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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22.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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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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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자료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유가증권 시장에 데뷔한 직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가 주식을 현금화해 36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빅히트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인스톤과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스톤PE)는 상장 당일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지분 158만주를 내다 팔았다고 공시했다. 빅히트 전체 주식의 4.4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메인스톤의 경우 빅히트 상장 직후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 4거래일 동안 총 2759억원어치에 달한다. 한 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22만9770원이다. 지분 정리를 통해 지분율은 기존 6.97%에서 3.60%로 낮아졌다.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인인 이스톤PE도 38만1112주를 주당 평균 23만2296원에 장내 처분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2.19%에서 1.12%로 낮췄다. 메인스톤과이스톤PE가 5거래일에 걸쳐 빅히트 지분을 정리해 현금화한 금액은 3644억원에 달한다.

지난 21일 빅히트 주가는 상장 뒤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지난 19일과 비교해 1.92% 내린 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고점(35만1000원)에 비하면 49% 떨어진 수준으로, 공모가(13만5000원)와의 차이마저 줄이고 있다. 개인은 4800억원 순매수했다.

4대 주주가 상장 직후부터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빅히트 주식을 의무적으로 15일, 혹은 한 달 동안 보유해야 하는 의무확약물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떨어지는 것이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추가 주가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달 내에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는 빅히트 주식은 152만7000주 규모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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