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무산될 듯…EU 불허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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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06.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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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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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럽연합이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LNG운반선 시장 독점이 우려돼 불승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대우조선의 인수 여부는 오는 20일 최종 결정 날 예정입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56%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넘기며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은 2019년 3월입니다.

하지만 3년이 다 되도록 별다른 진척은 없었습니다.

유럽연합, EU를 포함한 6개 모든 나라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승인한 곳은 중국 등 3곳뿐입니다.

EU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결합할 경우 세계 LNG운반선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는 등 독과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후 LNG선 가격이 인상되면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등 유럽 선사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산업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EU가 불승인하면) 당연히 고민이 많지 않겠습니까?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서 그 중에 최적 안으로 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EU는 LNG선 사업부 일부 매각과 같은 독과점 해소 방안을 요구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제출 마감 시한인 지난해 12월 7일까지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음성변조 : "조선시장을 단지 점유율만으로 지배력을 평가하기가 어렵고, 특정 업체의 독점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그동안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해 온 대우조선 노조와 거제지역 시민대책위는 애초부터 무리한 매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김용운/대우조선 매각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해서 추진해 왔던 합병 정책이 처음부터 굉장히 잘못된 것이었다 라고 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상헌/대우조선 노조 지회장 : "EU 공정위에서 심사 기간이 길어짐으로써 여러 가지 인적, 물적 구조조정 및 여러 가지 자금 지원의 문제 때문에 생산 손실이 많았습니다."]

대우조선의 운명을 가를 EU의 심사 기한은 오는 20일로 다가왔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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