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철수 “대장동 수사, 정치보복 아니다…이재명 책임 못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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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25. 오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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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24일 수사기관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사건 수사에 대해 “이런 것은 정치 보복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성남 분당 선거캠프사무소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죄를 지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업의 최종 책임자”라며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를 수사대상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업의 본질은 1조원 가까이 되는 돈을 특정 민간업자에게 몰아준 것”이라며 “만약 이 후보가 그걸 알고 있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몰랐다면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을 두고 “너무 아쉽고 이해가 안된다”며 “도망쳤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 후보의 연고라면 고향인 경북 안동과 시장·지사를 지낸 성남·경기인데, 갑자기 왜 인천으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며 “나와의 일 대 일 대결에서 자신이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인터뷰 내내 이 후보와 대장동 사업 비판에 열을 올렸다. 정작 경쟁상대인 김병관 후보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는 “그 분 이름이 뭐였죠?”라고 되물었다. 안경을 쓴 이 후보와 비교해 “안경 안 낀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분당갑 지역구 경쟁상대인 김 후보를 거의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 있다.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 인선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일시적으로 마찰을 빚기도 했던 안 후보는 “(윤 대통령 측에)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도 추천을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비결은?

“보통 한 사람의 미래는 그 사람이 해온 과거의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나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의사, IT창업자 및 경영자, 서울대 정년보장교수, 국회의원을 했다.

‘3김 시대’ 이후 38석이라는 최대 규모의 원내 교섭단체도 만들었다.

모든 분야마다 무엇인가를 남기로 다음으로 옮겨갔다. 그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

-경쟁상대 거론되던 이 후보가 인천에 출마한 데 대한 생각은?

“너무 아쉽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든 정치인은 연고가 있는 데서 출마한다. 나는 판교가 황망한 벌판일 때 ‘안랩’을 세웠다. 판교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자리잡는 데 나름 공헌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왜 갑자기 인천이냐?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더구나 대장동이 있는 지역구다. 지역 주민들 평가를 받아보자는 것이었는데, 도망쳤다.”

-대장동 개발사업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나?

“대장동만 아니라 운중동을 포함해서 성남·경기에 비슷한 문제들이 많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수사가 진행이 될 것이고, 이런 것은 정치보복은 아니다.

죄를 지었으면 처벌 받아야 한다. 수사가 진행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이 후보의 책임범위는?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의 최종 책임자였다. 책임자가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사업의 본질은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가 아니라 1조원 가까이 되는 돈을 특정 민간업자에게 몰아준 것이다.

만약에 이를 알고 있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몰랐다면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대장동 주민들은 어떤 문제들을 제기하나?

“제일 문제는 대장동 개발할 때 필요한 인프라를 세우는 데 써야 할 돈을 민간이 가져갔다는 것이다.

지금 학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따로 못 세워서 초등·중학교가 하나로 돼 있다. 1학년부터 9학년까지. 민간업체가 돈을 가로채고,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당선되면 당권경쟁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이번 정권이 성공하려면 개혁동력을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워낙 극심한 여소야대 정국이라서다.

유일한 방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는 것이다. 그게 지금 최고 우선순위다. 다른 생각은 없다.”

-그래도 원내 입성해 일정 역할 해줄 것이란 기대가 많다.

“저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제가 의원일 때 ‘김영란법’과 ‘신해철법’을 통과시켰다.

여야를 다 설득해서 통과시켰다. 박근혜정부 때도 기초연금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는 걸 제가 몸을 던져서 통과시켰다.

나는 기본적으로 여야를 넘나들면서 정치를 한 사람이다.

또 기본적으로 ‘리스크 테이커’(Risk taker)이자 도전가다. ‘외유내강’형이기도 하다.

정치적 상대방들은 저를 ‘약한 사람’으로 이미지 조작을 하는데, 그건 다 저보다 못난 ‘찌질이’들이 그러는 것이다.”

-후보가 그리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국민의힘은 변해야 한다. 좀 더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는 보수정당이 돼야 한다.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가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 즉 ‘실용주의’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윤 대통령의 내각 인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인사는 인사권자가 결정도 하고 책임도 지는 것이다.

또 정부 첫 조각(組閣)은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후보자가 낙마하거나 개각을 할 때 내가 전문성이 있는 교육이나 과학기술, 보건복지, 문화 분야에 대해서는 좋은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고 한 것이다.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지금 공석인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나?

“교육부 장관은 (윤 대통령 측에) 추천을 했고, (정호영 전 후보자가) 낙마하는 걸 보고 보건복지부 장관도 추천을 했다. 나만큼 의사를 많이 아는 사람도 없다.(웃음)”

-윤 대통령은 추천인사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나?

“그건 잘 모르겠다.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전달한 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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