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밤 3년 만의 개기월식…'핏빛 슈퍼문' 뜨는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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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25.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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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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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8시9분~8시28분 관측
2018년 1월 31일 있었던 개기월식. [사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26일 오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날은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서 2018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의 개기월식이 발생한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 따르면 개기월식은 이날 오후 8시9분부터 8시28분까지 약 19분간 지속한다. 달이 뜨는 시간은 오후 7시36분이다.
26일 개기월식 진행 과정.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개기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이 붉은 핏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달을 블러드문(Blood moon)으로도 부른다. 개기식이 끝나고 오후 9시 52분까지는 달이 지구 그림자를 조금씩 벗어나는 부분식 현상을 볼 수 있다.
2018년 1월 31일 개기식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모습. [사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달이 일직선이 될 때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면서 일어난다. 하지만 달이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개기식 동안 달은 검붉은 색으로 보인다. 지구 대기를 통과한 햇빛 중 파장이 짧은 파란 빛은 산란하고, 파장이 긴 붉은 빛만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붉은빛은 달에 직접 닿아 반사되는 햇빛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둡다. 이때문에 부분식이 진행되는 동안 붉은 달을 볼 수 없고, 달이 완전히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을 때만 관측할 수 있다.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시간은 ‘달이 지구 그림자의 어느 부분을 통과하느냐’와 ‘달이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지구 그림자의 북쪽 가장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번 개기식 진행 시간은 최근 100년간 개기월식 중 두 번째로 짧다.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은 신윤복의 '월하정인' 속 달이 부분월식 현상 때 그렸다는 것을 고증했다. [중앙포토]
이때 달과 지구의 거리는 약 35만7000㎞로 좁혀져 올해 볼 수 있는 보름달 중에서는 가장 큰 슈퍼 문이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속도는 거리가 가까울수록 빨라지는데, 이번 개기월식 시간이 짧은 이유 중의 하나도 슈퍼문이기 때문이다. 슈퍼문은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가까워져 평소보다 보름달이 크게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개기식이 시작되는 시간과 진행 시간은 발표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구 그림자의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아 기관마다 시간 산출 기준이 다르다. 나사(미국항공우주국)는 이번 개기월식 진행 시간을 15분으로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18분~19분 정도로 조금 길게 잡고 있다.
5월 26일 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는 위치와 시간. [사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26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별박사 이태형 관장과 함께 슈퍼문 개기월식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 관장은 2011년 조선 후기 화가인 신윤복의 그림 ‘월하정인’ 속에 그려진 달이 1793년 8월 21일에 있었던 월식 때 보였던 달이라고 했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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