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서식지’ 관통 예정…경원선 복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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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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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 없이 경원선 복원공사를 서두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철도가 놓일 지역이 멸종 위기종인 두루미의 대표 서식지인데요, 이를 알면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정부가 광복 70년을 맞아 복원하겠다고 밝힌 경원선 구간은 백마고지역에서 철원 월정리까지 9.3 킬로미터입니다.

그런데, 이 복원 경로는 철새 도래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곳입니다.

실제로, 경원선 복원이 조류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전문가 의견이 지난달 철도시설공단의 생태 조사에서 제시됐습니다.

<녹취> 조삼래(공주대 생물학과 교수/경원선 생태조사 참여) : "두루미라는 세계적인 희귀한 조류가 그곳에서 월동을 하고 (있어서)4계절 조사가 반드시 돼야 해요."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기공식부터 연 뒤, 10월까지 환경영향평가를 끝내고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녹취> 국토부 관계자 (음성변조) : "(환경영향평가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서 더 늦어질 수 있다든지 그런 경우는?) 그 정도까지는 저희는 생각을 안 하고요. 국민의 염원이 더 중요하다 판단해서 급히 서두르는 겁니다."

4계절은 커녕 두루미가 머무는 겨울철 환경조사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두루미 서식지에 토목공사가 들어가는 것은 국내적 논란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도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고.."

지구상에 남아 있는 두루미는 1500마리 정도.

이 가운데 500마리 가량이 겨울을 철원평야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김연주기자 (min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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