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로 격전지 옮긴 ‘3N’…국산게임 불모지 공략 속도

입력
수정2020.04.22. 오전 8:3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넥슨·넷마블·엔씨, 올 들어 북미사업 추진 활발
- 과거 실패 학습..현지 인기 IP·플랫폼 겨냥에 초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분류되는 넥슨과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가 국산게임의 불모지이자 게임의 본고장인 북미로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게임시장의 문을 닫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으로, 북미에서의 성패가 차기 게임업계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넷마블, 디즈니·마블 IP로 북미 공략

21일 넷마블에 따르면 넷마블의 자회사 카밤은 최근 디즈니와 제휴를 체결,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를 개발에 착수했다.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는 디즈니와 픽사의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액션 RPG로, 원작의 팬들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인 ‘미러버스(Mirrorverse)’를 배경으로 한다.

팀 필즈 카밤 CEO는 “디즈니와 픽사의 다양한 인기 캐릭터들을 하나의 세계에 모아 전혀 새로운 형태의 영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더욱 몰입감 있고 매력적인 모험을 선사하기 위해 디즈니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또 디즈니 산하 마블 엔터테인먼트와도 지속해서 협업 중이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북미 게임쇼 ‘팍스 이스트(PAX EAST) 2020’에서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마블 최초 모바일 오픈월드 RPG(역할수행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공개했다. 마블코믹스 ‘어벤져스’, ‘토르’, ‘아이언맨’ 등을 쓴 작가 마크 슈머라크가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한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프로젝트는 넷마블과 마블이 공동 작업한 두 번째 게임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15년 마블과 손잡고 모바일 RPG ‘마블 퓨처파이트’를 선보여 현재까지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넷마블이 북미 공략을 위해 따낸 디즈니와 마블 IP(지식재산권)의 경우 북미는 물론 전 세계에서 막강한 인지도를 갖춘 만큼, 게임의 완성도에 따라 넷마블의 차세대 핵심 먹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앞서 지난 3월3일 글로벌 출시한 모바일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북미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바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북미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6위를 기록, 글로벌시장에서 이 게임의 일매출은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콘솔 플랫폼에 승부수 띄우는 넥슨·엔씨

넥슨은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넥슨은 최근 넥슨코리아의 자회사이자 북미사업을 담당하던 넥슨 US홀딩을 넥슨코리아의 또다른 자회사인 네오플 산하로 편입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북미 법인이 최근 히트작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입증된 네오플에 중국뿐 아니라 북미 게임사업의 주도권을 맡기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으로는 PC·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북미시장을 뚫을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11월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 팬 페스티벌 ‘X019’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내 최초로 콘솔과 PC의 글로벌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다 지난 3년간 극비리에 진행한 첫 번째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로, 넥슨은 이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공략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게임은 연내 정식 출시 예정이다.

엔씨도 올 들어 북미시장 공략에 대한 욕심을 지속해서 드러낸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취소된 탓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7년 만에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에 참가할 뜻을 밝히며 북미 진출에 재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엔씨웨스트홀딩스에 1332억원의 출자를 단행하며 추가 투자도 마쳤다.

엔씨는 특히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리니지’ 등 기존 국내에서 인기를 끈 자체 개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아닌,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퍼블리싱(서비스) 신작을 공개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최근에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가 공개한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FUSER)’가 대표적인 예다. 퓨저는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하고, 미국의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스가 제작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음악 게임은 음악을 연주하고 컨트롤 하는 체험적 요소와 게임의 재미를 결합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대중화된 장르 중 하나다. 올가을 북미와 유럽시장에 선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윤송이 엔씨웨스트 대표는 “퓨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음악 게임”이라며 “전 세계 이용자들이 만들어낼 창의적인 사운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재웅 (ripbird@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