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 '패션템'…대세 된 무선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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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6.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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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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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무선이어폰 '1억대 시대' 눈앞…폰에서 이어폰잭 사라지며 시장확대 가속화]


"담배꽁초냐", "콩나물 같다" 2016년 애플이 무선이어폰 '에어팟' 1세대를 내놨을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무선 이어폰 하나쯤 꽂아줘야 패션이 완성되고, 형형색색 캐릭터로 무장한 무선이어폰 충전 케이스도 인기다. 줄을 푸느라 끙끙대며 진땀 흘리는 건 옛말. 목걸이형 넥밴드도 거추장스럽다. 무선이어폰이 보조 액세서리를 넘어 필수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년만에 2배 성장…무선이어폰 1억대 시대=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무선이어폰의 세계시장 규모는 2700만대로 전분기(1750만대) 대비 54%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1250만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다.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올해 연간 시장은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분기 판매된 무선이어폰 두 대 중 한 대는 애플 에어팟이다. 애플은 점유율 53%로 1위다. 2위는 점유율 8% 삼성전자다. 삼성의 점유율은 1분기와 비슷하지만 판매량은 69% 증가했다. 갤럭시 버즈 판매가 늘면서 애플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3위는 자브라, 4위는 샤오미, 5위는 QCY, 7위는 보스, 8위는 JBL, 9위는 JLAB, 10위는 비츠, 11위는 화웨이다.

특히 샤오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샤오미는 지난 4월 에어닷 후속작으로 레드미 에어닷을 기존 제품의 절반 가격에 출시해 저가 시장의 기존 강자인 QCY를 제쳤다. 애플과 삼성 제품은 약 15만∼20만원대지만 QCY,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제품은 3만~5만원대 저가로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폰에서도 사라지는 이어폰 구멍=무선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스마트폰도 유선이어폰의 3.5㎜ 단자 구멍을 없애고 있다. 애플은 이미 2016년 아이폰7부터 이어폰용 단자를 없앴고 중국업체들도 먼저 이어폰 잭을 제거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10에서 처음으로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 유선 이어폰 사용자의 선택권 등을 고려해 그동안 단자를 유지했지만 사용자 환경이 변했다고 판단했다.

갤럭시노트10 디자인을 담당한 강윤제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도 "디자인만 생각해 이어폰 잭을 제거한 것은 아니다, 시대와 상황이 무선으로 가는 중요한 타이밍에 와 있다고 판단했다"며 "노트10에 USB-C 타입 이어폰을 제공하고,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도 준비돼 있는 등 대안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방식이 변화하는 가운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무선이어폰 시장은 더욱 커지고 경쟁구도도 다변화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업체 뿐만 아니라 뱅앤올룹슨, 닥터드레 등 프리미엄 음향 브랜드들이 무선이어폰을 출시하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IT업체들도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무선이어폰이 귀에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배터리 수명, 음질, 분실 문제 등을 우려하며 유선이어폰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이어폰 단자가 없는 폰에서 유선이어폰을 쓰려면 변환 잭을 별도로 꽂아야해 번거롭고 기술발전으로 무선이어폰의 단점이 개선되면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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