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란이 지난주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우발적으로 격추한 것은 스텔스 전투기들이 출현했다는 보고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연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당시) 이란 접경 지역에는 적어도 6대의 F-35 전투기가 공중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보가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항상 그런 상황에서는 초조함이 수반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이 인간적인 실수라고 말하며 사건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있은 지 몇 시간 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당시 이란군은 미국의 군사적 보복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이 미사일 공격 이후 미국의 반격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어떤 형태의 공격을 받을지는 몰랐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는 UIA 소속 보잉737-800 여객기가 이륙한 지 수 분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은 사건 직후 추락 원인을 기체 결함으로 돌렸으나, 격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11일 격추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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