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돌풍연대에 붙여진 혁신, 행복한 군대를 만들다

입력
기사원문
최영경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행복밀당스티커를 들고 있는 군 장병들(왼쪽부터 병장 김영준 손흥빈 마종호 박준혁 원종배). 28사단 돌풍연대 제공


“군 장병들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정훈장교 김나연 대위는 인성진로 강의(내행군, 내가 행복해지는 군대)로 함께했던 임민택(홀로하 대표) 강사에게 강의 소감을 말하며 한 가지 부탁을 했다고 한다.
“혹시 강의 때 주셨던 행복밀당스티커를 좀 더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부대의 분위기가 밝아졌어요~ 군 장병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행복밀당스티커의 28사단 돌풍연대 버전. 출처 = 에이플럼


이에 홀로하는 이렇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을 계기로 군부대에 행복밀당스티커를 보내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군부대에 가족이 있다면 행복밀당스티커를 보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와디즈에서 진행됐고, 펀딩 담당자인 김기찬 PD는 “이건 군부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1호 후원자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후원에 참여했다. 또한 “군대에 아들이 있어서 참여합니다” “저는 전역했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참여합니다” “행복한 군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군 장병들의 안전한 전역을 돕고 싶습니다” “군부대 생활이 고되기에 더욱 행복이 필요하지요. 소소한 것 같으나 작은 스티커 한 장이 행복을 깃들게 할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듯 행복밀당스티커의 여러 귀중한 문구와 구절들이 군부대에서 생활 중이신 분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길 기원합니다” 등 다양한 사연들과 함께 60여명의 참여로 펀딩이 101% 완성이 됐다고 전했다.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되는 동안 군부대에서는 군 장병들에게 도움이 되는 문구를 토론하고 공모를 했다. 안전하고 행복한 군 생활을 위해 당기고 싶은 것들과 밀고 싶은 것들을 선정해 홀로하에 전달했으며, 디자인 전문 업체인 에이플럼(대표 남기태)의 지원을 받아 연대의 마크를 적용해 군부대에 맞게 디자인 됐다. 선정한 문구는 ‘관심을 당기세요 무관심을 미세요, 칭찬을 당기세요 비난을 미세요, 전우애를 당기세요 이기심을 미세요, 격려를 당기세요 질투를 미세요’ 등 11가지 세트이다.

행복밀당스티커 기증식(왼쪽부터 군 관계자들과 홀로하 임민택 대표).


지난 12월 27일 28사단 돌풍연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복밀당스티커 기증식에는 군부대 및 홀로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급한 용무로 참석 못한 연대장 최창학 대령을 대신한 권성이 중령은 감사장 전달 및 인사말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인해 군부대에 행복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습니다. 문을 열 때마다 무엇을 당길지 밀지를 고민하게 하고, 재치 있는 문구로 용사들을 웃게 합니다. 저희는 용사들이 출입하는 군부대의 다양한 문에 붙여 위로와 행복을 전하겠습니다. 저는 이것이 전군에 넓게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후원해주신 분들의 마음이 느껴져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돌풍연대 연대장실에 관심을 당기세요 행복밀당스티커를 붙이는 최창학 연대장.


기증식이 끝나고 돌풍연대의 생활관, 식당, DMZ GP, GOP 등에 행복밀당스티커가 순차적으로 붙여졌다. 원종배 병장은 ‘끈기를 당기세요 포기를 미세요’의 행복밀당스티커 세트를 선택해 생활관 문에 붙이면서 “끈기 있게 당기고 포기를 한 번 더 밀어서 다시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골랐습니다”라고 말했다. 손홍빈 병장은 ‘겸손을 당기세요 자만을 미세요’를 선택하며 “사람이 겸손할수록 주변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데 이기주의보다는 위에서 인정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기획한 정훈과장 김나연 대위는 “스티커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정말 감사하고 이 스티커를 보면서 문구를 마음에 새기고 조금이나마 장병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도와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28사단 돌풍연대 DMZ GP 생활관에 ‘전우애를 당기세요’를 붙이는 정우준 병장.


행복밀당스티커는 행복을 전하여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진행 중인 홀로하(NGO) 행복거울프로젝트의 일환인 행복밀당캠페인의 한 도구로써, 평범한 문에 말의 힘을 통해 위로와 행복을 전하고자 자체 개발돼 출원 및 등록된 도구이다. 군부대 외에도 경찰서, 관공서, 복지관, 학교, 식당, 카페, 부동산, 회사, 공장 등 다양한 곳에 붙여지고 있고, 내행교(내가 행복해지는 교실), 내행군 등 강의(공연) 프로그램 및 다양한 교구재로 위로와 행복을 전하며 인성 사고 및 자살을 예방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네이버 메인에서 채널 구독하기]
[취향저격 뉴스는 여기] [의뢰하세요 취재대행소 왱]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
댓글

국민일보 댓글 정책에 따라 국민일보에서 제공하는 정치섹션 기사의 본문 하단에는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