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인, 베트남서 임금 떼먹고 야반도주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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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07.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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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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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반도주한 한국 투자기업 앞에서 한숨 쉬는 베트남 근로자들 [라오동 캡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한국 섬유·의류업체 경영진이 잇달아 잠적하는 일이 발생해 현지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7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한국 의류업체 N사에 출근한 근로자들에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공장 문이 잠겨져 있고 낯선 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경영진은 공장 안에 있던 모든 설비와 함께 종적을 감췄다.

일이 없으니 열흘간 쉬고 오라는 경영진의 말을 믿고 휴가 간 사이 벌어진 일이다.

일부 근로자는 "휴가 기간 공장에서 기계와 제품이 반출되는 것을 알았지만, 설비개선 작업이겠거니 생각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N사 대표는 근로자 310명이 다시 출근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계약이 만료돼 설비를 소유주에게 반납해야 했다"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9월분 월급의 절반을 11월 3일에 지급하고, 10월분 월급은 2주 후에 주겠다"고 밝혔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

N사는 한국의 국민연금, 산업재해보험, 건강보험, 고용보험 일부를 합해 놓은 것과 같은 사회보험의 회사 부담분 286억 동(약 13억7천만원)을 체불한 상태다.

노조는 당국에 N사 대표의 출국정지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호찌민에 있는 다른 한국 의류업체 S사의 경영을 맡았던 여성이 갑자기 베트남을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S사는 근로자 161명의 2개월 치 봉급 2억 동(약 960만원)과 사회보험료 25억 동(약 1억2천만원), 공장 임대료 5억 동(약 2천400만원)을 체불했다.

또 설을 앞둔 지난 2월 초에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 성에 있는 한국 섬유·의류업체 경영진이 근로자 약 1천900명의 월급 137억 동(약 6억6천만원)과 사회보험료 175억 동(약 8억4천만원)을 체불한 채 베트남을 떠났다.

당시 베트남 외교부는 한국 정부에 사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올해 1월에는 호찌민의 외곽에 있는 한국 섬유업체 대표가 월급을 주지 않고 잠적해 근로자 600여 명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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