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 블랙아웃 우려 커지자 부랴부랴 원전 재가동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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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20. 오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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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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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1호기 등 3기 순차 가동
지난 5월 29일 화재가 발생한 신고리 4호기에서 연기가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폭염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정지 중인 원자력 발전소 3기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원전을 재가동하지 않으면 2011년 9월 발생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원전 정비 일정까지 앞당기며 내린 조치다. 탈원전 정책을 고집한 문재인 정부도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선 원전 외엔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 등 원전 3기를 이달 순차적으로 재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7월 넷째주엔 2150㎿의 전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정비에 들어가면서 가동이 중단된 신월성 1호기는 당초 6월 23일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비 종료 일정이 오는 8월 말로 한 차례 연기됐다. 100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신월성 1호기 재가동 일정이 미뤄지자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정부는 연기된 정비 일정을 지난 18일까지로 다시 1개월 이상 단축시켰다. 신월성 1호기는 16일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았고, 이틀 후인 18일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신고리 4호기는 지난 5월 터빈 주변 설비에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지됐지만, 15일 원안위 사건 조사를 마치고 재가동 승인 대기 중이다. 산업부는 승인이 이뤄진 이후 21일부터 신고리 4호기의 전력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성 3호기는 예정된 계획정비 일정에 따라 원안위 재가동 승인이 이뤄지면 오는 23일부터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장마 이후 본격적인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공급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정비 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중앙부처와 공기업 등 전국 공공기관에 낮시간대 냉방기 사용을 중단 또는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대로라면 대학교 병원, 대학교 치과병원 및 국공립 대학교를 제외한 전국 954개 공공기관은 최대 전력 예상 주간인 이번주부터 8월 둘째주까지 최대 전력 사용 시간인 오후 2∼5시에 30분씩 돌아가면서 냉방기를 끄거나 최소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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