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사고' 로버트 켈리 교수, 이재명 발언 비판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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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27.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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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던중 방송사고가 나면서 세계적인 화제몰이를 한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교수. 사진은 지난 2017년 3월 15일 부산대학교 기자회견 장면.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관련 영국 BBC 생방송 도중, 예상치 못했던 방송사고로 세계적인 화제몰이를 했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켈리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 진보를 대변하는 대통령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를 비난했다"며 "같은 시간, 젤렌스키는 러시아인 군인들이 그와 그의 가족을 향해 쳐들어올 때도 수도 키예프에 머무는 아주 특별한 용기를 보여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2차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정치경력 6개월의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려 하지 않는데도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죠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었다.

켈리 교수는 해당 발언에 대해 '수치스럽다(This is shameful)'고 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의견은 분명히 경험적으로도 부정확하다"며 "(러시아의) 이 정도 규모의 군사 작전은 단 6개월 만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지난 20년 동안 우크라이나 독립에 반대해왔다"며 "이 후보가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냉담한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부산대학교에서 재직 중인 켈리 교수는 미국 출신의 아시아 국제 정치 전문가로 한국 정치와 관련 영국 BBC 등 세계 주요 언론에 인터뷰, 기고를 제공해왔다. 그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슈와 관련, 영국 BBC와 화상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다 어린 딸이 방에 불쑥 들어오는 방송 사고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현재 켈리 교수의 트위터는 외국 누리꾼들이 리트윗하는 가운데, 앞서 이 후보의 발언이 영어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도 올라가며 전세계 누리꾼들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 트위터 캡쳐


이에 대해 야권도 반발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로 가지 않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며 "그를 지지한 72%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가까스로 생존한 우크라이나 교사 올레나 쿠릴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억지주장'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논평을 통해"(이 후보는) 어느 대선후보 보다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 존중을 강조하며, 관련국들이 긴급히 대화에 나서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해주기를 촉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토론에서도 이 대표는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행위는 강력하게 규탄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아서 말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인 외교 노력으로 해결되지 못한 과정을 평가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히 하기 위한 의견을 윤석열 후보와 토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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