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나이지리아 후보가 WTO 새 사무총장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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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04. 오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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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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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오콘조 이웨알라 광범위한 지지"
美대선 전 새 사무총장 발표될 듯
한국 정부는 "美정부, 유명희 지지" 강조

다자·자유무역 위협하는 트럼프 행정부
유명희 지지가 오히려 역효과 부를수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새 사무총장에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가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WSJ는 'WTO가 최초로 여성 사무총장을 선택하려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르면 28일 WTO 사무국이 164개국 지지 현황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가 아프리카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환기시키며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가 WTO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의 당선 유력은) 그가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지지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6일 세계 최대 경제블록인 EU 회원국들이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컨센서스를 형성하면서 치명타를 입은 상황이다.

WTO 사무국은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WSJ는 사무국이 이 조사 결과를 28일 바로 공개하고 회원국 간 최종 합의를 도모해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재외공관들에 "주재국 정부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는지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국무부가 지난 25일 일부 재외 공관들에 외교전문을 내려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 지시가 미국이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WTO가 지향하는 글로벌 다자무역주의에 위협이 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시민권자인 오콘조 이웨알라 후보가 아닌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것은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다른 회원국들의 한국 후보 지지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외교부는 미국의 유 본부장 지지 입장을 강조하며 11월 최종 WTO 발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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