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실적에도 소외된 성장주, 개미군단 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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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19.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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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에코마케팅 등
순이익 급증에도 주가는 부진
코로나 뚫은 호실적 주목할만

일부 종목만 인기 많은 가치주
성장주 관심도 계속 이어질 듯


최근 정보기술(IT)·바이오 등 성장주 상승세가 이전보다 주춤하다. 반면 현대차 등 전통 가치주는 쾌속 질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순환매(시차를 두고 상승 종목군이 바뀌는 것)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도래하면서 성장주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다만 성장주 중에서도 그동안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저평가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19일 유진투자증권은 매일경제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MKF500지수 기준으로 순수성장지수 구성 종목에 속하는 종목 가운데 2분기 실적이 양호하면서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4월 이후 개인 순매수 강도가 작았던 종목으로 더블유게임즈, 에코마케팅, 코스맥스 등을 추천했다. 이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상승했으며, 3분기에도 역시 작년보다 훨씬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맥스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7.1% 상승한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으며, 증권사들은 코스맥스 3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무려 247.4%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1차 팬데믹 이후인 4월 이후 증시를 이끈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맥스를 384억원어치 순매도해 오히려 '팔자' 경향이 두드러졌다. 코스맥스는 작년 말 주가가 8만원 선이었지만 코로나19 1차 팬데믹이 발생했던 3월 6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실적 반등을 계기로 주가가 11만원대 후반까지 올랐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19일 11만500원으로 마감했다.

더블유게임즈와 에코마케팅 역시 지난 4월부터 개인이 순매도한 종목이면서 2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좋은 종목이다. 대형주 가운데선 삼성전기가 눈에 띈다. 삼성전기 2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지만 3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5.2% 당기순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 1개월간 애널리스트들의 3분기 이익 추정치가 12.1%나 상승했다. 이 밖에도 나스미디어, 셀트리온, 덕산네오룩스, 에코프로비엠 등이 이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들로 꼽힌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 이후 MKF500 내 순수성장주지수가 5.5% 상승했다"면서 "이것만 보면 순수가치주지수는 10.3% 성장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고 보기 쉬우나 실제로는 현대차 등 특정 종목에 의한 착시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훨씬 더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과 데이터가이드가 MKF500 순수가치지수 내 종목들의 지수 상승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가 '나 홀로' 10%에 가까운 지수 반등 기여도를 보였다.

결국 개인은 여전히 현대차를 제외하면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훨씬 더 관심이 많고, 매수도 이들 성장주 위주로 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코스피의 상승과 하락이 그 어떤 투자 주체보다 개인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성장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으면서 실적이 좋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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