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촌 어딘가에 있는 필자의 자취방은 어찌 보면 기괴하다 싶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기본 습도와 샤워 후의 뒷감당을 위해 제습기를 구동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열이 상당하기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추가로 구동합니다. 극성인 미세먼지 때문에 24시간 공기청정기가 가동 중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덕(블로그)업(컴퓨터공학)'에 있어 컴퓨터를 끄는 날이 드물고, 취미인 오디오 기기에도 항시 전원이 인가됩니다. 이렇다 보니 전기 소모량이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7~8월 여름철에는 어김없이 누진세 구간에 걸리곤 합니다.
왜 요금 폭탄을 맞는가에 대한 고찰 끝에 원인을 무지-無知-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더우면 에어컨을 켜는 것에 익숙한 우리는 전기의 실제 사용량을 간과하기 쉽고, 또한 한 달간의 총량을 가늠하지 못합니다. 내가 얼마나 사용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더 사용해야 하는가를 모르는 체 사용하기 때문에 절약이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원인을 찾았으니 해결법도 명확하게 도출할 수 있습니다. 전기 사용량을 정확하게 알아낸 뒤 낭비되는 에너지를 차단하면 됩니다.
사실 명쾌한 솔루션은 이미 'IoT'라는 이름으로 존재해왔습니다. IoT는 'Internet of Things'로써 사물 스스로가 환경을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혹은 그러한 기반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에 편의와 가치를 더해주는 고마운 기술이죠(그러해야 하고요). 그렇다면 IoT 기술이 어떻게 누진세 폭탄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것인지가 궁금해집니다.
IoT@home 전기료알리미는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누적 전기 사용량과 요금 현황을 알려줍니다. 패턴에 기반하여 이번 달의 예상 사용량 및 요금도 예측해줍니다. 실시간으로 현황과 예측, 이웃집과의 비교까지 가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절약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또한 누진단계 안내와 알림을 활용하면 무서운 누진세 걱정 없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IoT@home 앱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주목할만합니다. 시간대별로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미션을 수행하면 통신비를 할인받거나 절약한 금액만큼을 기부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에 있어 대기전력 차단이 빠질 수 없습니다.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완전히 뽑지 않는 이상 조금씩이라도 계속 전기가 소모되는데,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누진세 구간에 걸쳐있는 가정이라면 대기전력이 여간 밉상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플러그를 뽑자니 그것도 한두 번입니다. 귀찮음을 덜어줄 IoT@home 플러그 및 멀티탭이 있다면 원격제어로 대기전력을 원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플러그 혹은 멀티탭의 전원을 ON/OFF 할 수 있으며, 이는 전기 자체를 차단하여 대기전력의 낭비를 막아줍니다. 때문에 비단 전기 요금만이 아니라 과열로부터 전자기기를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머를 통해 전원의 ON/OFF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등 스마트한 면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실내/취침/외출 등의 모드를 설정해두면 여러 동작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외출모드를 설정해 에어컨, TV 셋톱박스 등의 전력을 차단하고 동시에 감시시스템과 로봇청소기 등을 구동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내모드를 활성화하면 TV의 전원을 인가하고 로봇청소기를 비활성화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합니다.
IoT@home 스마트스위치는 원격으로 전등 스위치를 제어할 수 있게 보조해줍니다. 마찬가지로 타이머나 모드를 설정해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데요. 열림알리미와 조합하면 현관문이 열림과 동시에 집안 전등이 켜지도록 할 수 있고, 허브모아 510과의 조합으로 음성제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불 꺼" 한 마디로 누워서도 불을 끌 수 있으니 이보다 편리한 게 또 있을까 싶네요. 또한 사용자의 모든 (점등) 기록은 로그로 남아 최근 1개월 기간 내의 이력을 제공해줍니다. 이로부터 역으로 생활 패턴을 추론하거나 안부를 물을 수 있습니다.
한편 집을 떠나고 한참이 지나고서야 전등이나 가전제품을 껐는지 불안해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 다리미같은 전열기기를 사용했다면 더욱 걱정스러워지는데요. 홈IoT를 사용하면 앱을 통해 플러그나 스위치를 제어할 수 있으니 안심입니다. 전기 사용량 절감 효과에서부터 생활의 편리함까지 영위할 수 있습니다.
누진세 폭탄은 개인의 문제라지만 여름철 전기 사용량 급증으로 인한 사회적 이슈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전기의 대부분은 산업용인데요. 위에서 서술한 IoT 기술들은 사업장에도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기에 불필요한 전기 소모를 줄이는 효과적인 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가령 출근 시점에 맞춰 사업장의 모든 전기를 ON하고, 퇴근 시점에서는 자동으로 OFF하게 함으로써 대기전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제 IoT가 어떻게 누진세 폭탄을 막아주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들은 정보를 주거나 때로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나름의 보고를 하기도 하며, 심지어 자동화된 절차로 직접적인 전기 절감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나의 사용량을 알고 낭비되는 전기를 차단하면 요금이 절약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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