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가 배고팠던 이강원 "열심히 아닌, 악착같이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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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21.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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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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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의발리톡] 21개월 공익근무 후 복귀
삼성화재 센터진의 키플레이어
군 제대 후 삼성화재에 복귀한 이강원. © 뉴스1

(용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센터 이강원(31)이 21개월의 군 복무(공익근무)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왔다. 잠시 코트를 떠나 있던 동안, 배구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함은 더 커졌다.

20일 경기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서 만난 이강원은 "원 없이 배구할 수 있고, 운동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많이 깨달았다"며 "열심히 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당연히 열심히 하되, 악착같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원은 지난 14일 소집해제 후 이번 주부터 삼성의 팀 훈련에 합류했다.

예비역 이강원은 현재 의욕이 충만해 있다. 그가 잠시 떠나있던 사이 팀도 많이 바뀌었다. 사령탑도 고희진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대대적인 트레이드와 선수 개편을 통해 '젊은 팀'으로 탈바꿈 했다.

어느덧 팀 내 고참급이 된 이강원은 "확실히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한 뒤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가 생겼다. 상대 팀을 이기는 것이 우선이지만 일단 팀 내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 (주전 경쟁서)반드시 승리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이강원은 2012-13시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거포 공격수였지만 프로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라이트, 레프트, 센터 등을 오갔지만 냉정하게 어느 한 자리에 정착하지 못했다. 한때 국가대표 주전 라이트 공격수였지만 팀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이강원은 삼성화재에서 2021-22시즌 '센터'로 뛸 예정이다.

그는 "결국 내 자신이 문제였다. 잘했으면 나만의 포지션이 있었을 것"이라고 돌아본 뒤 "지금이 새로운 기회다. 군 입대 전부터 센터로 뛸 것이란 언질을 받아서 그 동안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강원은 코트를 떠나 있으면서 좋은 환경서 훈련하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것 조차도 제한이 많았다"면서 "팀에 복귀하고 느낀 것이 많다. 정말 팀에 감사해야 한다. 좋은 조건서 운동하는 것이 행복임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다. 확실히 사람은 힘들어 봐야 안다"며 웃었다.

삼성화재 센터 이강원. © 뉴스1

이강원은 군 제대 후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고 와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고 감독은 "아직 본격적으로 운동을 안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몸 관리를 훨씬 잘해왔더라. (주전 경쟁에 있어)플러스 1점 정도 더 획득한 셈"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강원은 "경쟁하기 위해서는 처음 입단했을 때 몸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가벼운 몸 상태를 잘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이강원은 누구보다 의욕이 충만하다. 더 이상 말이 아닌 모든 것을 코트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말로는 어떤 것도 다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열심히 했다면 이제는 정말 더 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원은 "프로에는 영원한 주전도, 후보도 없다. 일단 후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이 간절하다. 누구에게도 안 지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강원은 "코트에서 솔선수범해서 후배들이 따라오게 하려면 일단 나부터 능력이 되어야 한다"면서 "선수들 모두가 느껴야 한다. 지난 시즌 팀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더 이상 떨어질 것이 없다. 올라갈 곳만 바라보며 가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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