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태 교수님께서 ‘자가면역성 뇌염’이 의심된다고 하셨을 때, 병명을 들은 것만으로 안심이 됐습니다. 혈압, 맥박, 분당 호흡수, 체온 등 기본 수치는 모두 정상인데 아버지께서 왜 의식이 안 돌아오는지 여쭤보니, 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할 수 있는 건 다 할 테니 함께 지켜보자고 하셨죠.” 두 달여 정용표 대표가 식물인간과 다를 바 없는 상태로 신음과 안간힘 쓰는 일만 반복하는 동안 이순태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인공호흡, 기도절제 등 온갖 시술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아들 재헌 씨는 사소한 것 하나 가볍게 넘기지 않았던 이순태 교수에 대한 믿음으로, 가족들 모두가 그 시절을 버텼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