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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1년 12월호(vol.56)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글 이우형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연세대학교 축구부 프런트 제공]
바야흐로 낙엽이 지는 가을을 지나 올해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12월이 돌아왔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로 온전한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연세대학교 축구부는 2020년 2관왕에 이어 2021년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을 마감했다. 연세대학교 축구부의 한 시즌을 돌아보고, 이제는 정든 학교를 떠나 더 큰 도전을 앞둔 18학번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4강 진출과 제57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 8강 진출에 성공한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 연세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1 대학축구 U-리그(이하 U-리그)에서 4권역 우승에 성공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상공을 가르는 푸른 독수리 군단의 찬란했던 하반기를 돌아보자.
#U-리그_권역우승
U-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위 팀을 꺾고 8년 만에 권역 우승을 따낸 2019년의 데자뷔였다. 연세대는 U-리그 14라운드에서 권역 1위를 달리던 성균관대학교 축구부(이하 성균관대)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2년 만에 권역 우승을 차지했다. 4권역에는 강호 성균관대와 추계연맹전 우승팀인 용인대학교 축구부를 비롯해 상대하기 어려운 팀들이 대거 포진했었기에 연세대의 우승은 더욱더 값졌다. 또한 올해 권역 우승으로 연세대는 권역 5위를 기록하며 U-리그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던 작년의 치욕을 통쾌하게 씻었다.
#전국체전_아쉬운취소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지난 10월 14일 폐막했다. 원래 연세대는 서울시 대표로 전국체전 축구 남자대학부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서울특별시축구협회는 제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과 춘계연맹전 성적을 토대로 서울시 대표를 선정했다. 연세대는 동국대학교 축구부와 합산 점수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면서 서울시 대표로 선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입시에 필요한 고등부 경기만 열리면서 아쉽게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왕중왕전_32강탈락
4권역 1위 팀의 자격으로 당당히 U리그 왕중왕전에 나선 연세대. 연세대의 32강 상대는 7권역 3위를 차지했던 우석대학교 축구부(이하 우석대)였다. 경북 영덕의 강한 바람 속에서 양 팀 모두 경기를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연세대가 주로 공을 소유했지만, 후반에 터진 우석대의 중거리 슈팅 득점과 종료 직전 나온 추가 골로 연세대는 0-2로 패배하며 왕중왕전 일정을 마쳤다. 연세대는 2년 만에 왕중왕전에 진출해서 더 높은 곳을 목표했지만,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하며 조기에 왕중왕전 레이스에서 하차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연세대가 훌륭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선수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스붐바가 선수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각종 부문의 수상자를 꼽아봤다.
#득점왕_양지훈
2021시즌 연세대 득점왕은 주장 ‘양지훈’(체육교육학과 18, 이하 체교)에게 돌아갔다. 양지훈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 18골을 뽑아내며 경기당 평균 1골에 가까운 탁월한 득점 능력을 뽐냈다. 게다가 양지훈이 U-리그 초반 5경기를 결장하고도 다른 선수보다 득점을 더 많이 했다는 것은 그의 뛰어난 득점력을 증명한다. 차순위는 24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한 ‘박준범’(체교 20)이었다. 박준범은 올해 U-리그 4권역 득점 순위에서도 2위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 주포 ‘윤태웅’(체교 18)이 19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철강왕_장재혁
연세대의 올 시즌 최대 출장 시간을 기록한 철강왕은 ‘장재혁’(스포츠응용산업학과 20, 이하 스응산)이었다. 장재혁은 올 시즌 연세대가 치른 모든 공식 경기 중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만 결장하고 나머지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약 2,021분 이상을 소화했다. 부상으로 작년 U-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설움을 떨쳐내며 연세대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으로 성장했다. 2위는 23경기에 나서 약 1,848분을 뛴 ‘차승현’(스응산 19)이었다. 차승현은 탄탄한 수비, 날카로운 크로스와 돌파로 연세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최대 출장 시간 3위는 든든하게 왼쪽을 지켜준 ‘강준혁’(스응산 18)이었다. 강준혁은 22경기에 나서 약 1,817분을 뛰었다.
#기량발전상_최형우
2020년에 비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형우’(스응산 20)를 기량 발전상으로 선정했다. 최형우는 장동혁(스응산 18, 안산 그리너스 FC)이 프로로 떠난 후 경기에 더욱더 많이 출전하며 연세대 중원에 안정성을 더했다. 최형우는 주로 3선 미드필더 자리에서 중앙수비수를 보호하고 좌우로 넓게 벌리는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면서 팀의 빌드업 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약 1,407분을 소화했고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포지션 상 다른 선수들보다 덜 주목받지만, 없으면 빈자리가 느껴지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또한. 중요한 순간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에 일조했다. 특히, 춘계연맹전 4강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최형우의 헤더 동점 골로 연세대는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아쉽게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중요한 순간 빛나는 최형우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인상_21학번
대학축구팀이 팀을 보강하는 법은 훌륭한 신입생을 받는 방법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세대는 올 시즌 팀 보강에 성공했기 때문에 신인상은 9명의 21학번 모든 선수를 선정했다. 1학년 선수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연세대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장시영’(스응산 21)은 교체와 선발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21경기에 나서 4골 7도움이라는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이민혁’, ‘박지상’(이상 체교 21)과 ‘하재민’(스응산 21)은 연세대의 새로운 중원 엔진이 됐고, ‘장유민’과 ‘박호인’(이상 스응산 21)은 측면 날개 자리에 위치해 연세대에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진시우’와 ‘이재근’(이상 스응산 21)은 안정적인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고, 새로운 NO. 1 ‘방승규’(체교 21)도 여러 차례 세이브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첫 대학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9명의 아기 독수리들이 내년에는 연세대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기를 기대해본다.
*출장 시간과 도움은 공식 기록이 아니므로 오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18학번 삼인방이 연세대학교의 정든 유니폼을 벗고 사회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 강준혁, 양지훈, 윤태웅 모두 연세대 스쿼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그들을 떠나보내기는 더욱더 아쉽다. 어쩌면 대학생 신분으로 맞이하는 시스붐바와의 마지막 인터뷰,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준혁_NO.7
올 한 해 원하는 만큼 팀 성적을 많이 못 이뤄서 아쉬움이 남은 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 같습니다. 또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경기에서 팀으로서 아쉬운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더욱더 아쉽습니다. 신입생으로 학교에 들어와서 적응하려고 허둥지둥 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우선 저희 동기들 고생 많이 했다고 전하고 싶고 후배들은 내년에 우리가 못 이뤘던 성적과 올해 하지 못했던 정기 연고전(이하 정기전) 승리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저희에게 많은 도움 주는 (신)수아를 포함한 연세대 축구부 프런트와 시스붐바 학우분들께도 정말정말 고생했고 감사합니다. 올 한 해 저도 덕분에 힘 나고 뜻깊었던 한해였습니다!
#윤태웅_NO.9
항상 시즌이 끝나면 아쉬웠던 순간이 많은데 대학교에서 마지막 시즌이라 더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 내년 시즌은 더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가끔 학교를 찾을 생각입니다~
연세대에서 4년 동안 있으면서 크고 작은 많은 관심, 도움을 받았는데 저와 관련된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시스붐바, 축구부 프런트 너무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응원하겠습니다!!
5개 운동부 동기, 후배들 모두 4년 동안 정말 고마웠어 내가 많이 부족했지만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건강하고 꽃길만 걸어라!!
#양지훈_NO.10
마무리 대회인 왕중왕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되게 아쉽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올해 팀원 모두 다 열심히 잘한 것 같아서 후회는 없고 후련합니다! 4년 동안 연세대학교 소속으로 있으면 자부심도 많이 느끼고 모든 선후배 동기들과 잘 지내서 떨어진다는 생각에 아주 아쉽고 슬픕니다. 주장 잘 따라주고 다 자기 자리에서 잘해주고 형들 장난도 많이 받아주고 고생 많이 한 1,2학년들에게 매우 고맙고 일 년 동안 같이 옆에서 생활 잘해주고 말도 야무지게 잘 들은 3학년들에게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하고 더 위로 올라갔으면 좋겠다 후배님들!
올 한 해도 연세 학우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연세대학교 축구부. 비록 정기전이 또다시 취소되며 학우들에게 고려대학교 축구부를 꺾는 짜릿한 승리는 선물하지 못했을지라도 그들이 보여준 땀방울과 결과물은 연세 스포츠 팬들에게 충분한 감동을 선사했다. 연세대학교 축구부가 내년에는 더 많은 즐거움을 전하길 기대하며 학교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4학년 3인방을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