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인기 폭발…'메이드인 재팬'으로 되돌리는 日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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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28.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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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이도 36년만 국내 신공장 가동
코세이,다이킨,닛신 등도 국내 유턴
"일본제는 비싸도 산다" 수요 증가
아시아 지역 인건비 상승이 큰 영향
화장품과 일용품을 중심으로 일본의 제조업체들이 속속 일본 국내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만들고 있다고 TV아사히와 요미우리 신문 등이 28일 보도했다.

‘메이드 인 재팬’상품에 대한 중국·아시아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본 국내 생산으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뛰어넘는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시세이도가 27일 '36년만의 일본 국내 신 공장'인 도치기현의 생산 거점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TV아사히 화면 캡처]
일본의 화장품업체인 '시세이도'는 27일 스킨 케어 제품을 생산해 중국 등에 수출하는 도치기(栃木)현의 새로운 공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회사가 일본 국내에 새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36년만이다.

시세이도는 향후 1700억엔(약 1조70000억원)을 투입해 오사카(2020년)와 후쿠오카(2022년)에도 새로운 생산거점을 개설해 ‘일본 국내 6공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시세이도의 라이벌 기업인 ‘코세이’는 중국내의 생산 거점을 2018년에 정리하고, 2021년 42년만에 국내 공장을 새로 가동한다.

또 일용품업체 '유니참'은 종이기저귀를 생산하는 후쿠오카 공장을 올 봄 새롭게 가동했다.

에어컨 생산기업인 '다이킨'도 25년만에 새 공장을 오사카에 열었고, 식품업체인 '닛신 (日清)식품'도 일본내 새 공장으로는 22년만에 지난해 시가(滋賀)현에 컵라면 공장을 열었다.

TV아사히는 “2015년 이후 새로 가동됐거나 가동될 예정인 공장이 전국 303곳에 달한다”고 했다.

‘메이드 인 재팬’으로의 유턴 배경으로는 ^아시아 지역 인건비 상승^일본제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거론된다.
일본의 식품메이커인 '닛신식품'이 22년만에 신설한 일본 국내 공장. [TV아사히 화면 캡처]

TV아사히에 따르면 20년전 일본내 인건비의 10분의 1 수준이던 아시아 지역의 인건비가 이제 일본 국내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일본 대신 해외에서 공장을 가동할 이점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메이드 인 재팬’에 대한 중국과 아시아인들의 폭발적인 선호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TV아사히는 “아시아지역의 인건비가 오르면서,이들이 구매력이 일본 관광 증가나 일본제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일본제라면 비싸도 사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쓰는 돈은 2011년 8135억엔(약 8조2천억원)에서 2018년 4조5189억엔(약 45조원)으로 증가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을 관광하고 돌아간 중국인들이 인터넷쇼핑을 통해 일본제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다”며 “2018년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국에 수출된 일본 상품의 시장 규모는 1.5조엔(약 15조원)에 달하며, 향후 매년 10%이상씩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화장품이나 일용품들과는 달리 대규모 생산라인이 필요한 자동차 등의 업종에선 해외 생산의 비중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업종에 따라 해외 생산이 유리할지, 일본 국내 생산이 유리할지가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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