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없는 패스트푸드점·카페…임인년 '무인샵' 대중화 원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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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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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홍대 L7 호텔에 무인매장 오픈
무인 로봇카페도…편의점은 '기술 고도화'
IT 발달, 코로나 불황으로 인건비 절감 수요
"분야 막론 내년 무인숍 확대될 전망"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인 편의점, 무인 카페 등 ‘무인숍’이 급증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 확산과 정보기술(IT) 발달이 맞물려 고객이 직원과 접촉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특히 경기 불황으로 인건비 부담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내년 ‘무인화’가 자리 잡는 원년이 될 지 주목된다.

▲22일 롯데GRS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가 오픈한 서울 마포구 스마트 스토어 ‘L7홍대점’ 1Hall에 설치된 무인 키오스크와 무인 픽업존 모습.(사진=롯데GRS)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L7’ 호텔에 문을 연 롯데리아 홍대점. 직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이 매장은 롯데리아가 최초로 선보인 무인 매장이다. 고객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한 뒤 ‘픽업존’에서 바코드를 스캔해 제품을 수령했다. 매장에 들어서면서 먹고 나가는 과정까지 직원을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다.

롯데GRS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직원들이 있지만 직원과 직접 접촉할 일이 없으니 사실상 롯데리아 1호 무인매장”이라며 “이용자에게 편리하도록 동선을 설계해 그간 버거 매장에서 즐기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푸드테크 전문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는 최근 누적 계약 16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1월 인천공항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로봇카페를 상용화한 지 3년여 만이다. 비트는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주문부터 결제, 제조 등 모든 과정을 무인으로 진행하는 미래형 카페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최소한의 공간에서 24시간 무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로봇카페를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주들이 늘어났다”며 “‘n잡’을 원하는 직장인들도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무인 매장을 가장 먼저 시도한 업종 중 하나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무인점을 각각 200여곳에서 500여곳까지 두고 있다. ‘완전무인 매장’과 직원이 상주하면서 야간 시간대에만 한정으로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구분된다.

전자업계 또한 무인숍에 동참했다. LG전자(066570)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서울 서초구 무인매장은 직원 퇴근 이후인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는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 고객은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문의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정부는 무인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전남 나주에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출입 인증부터 상품 구매, 자동 결제까지 가능한 CU 무인편의점을 구현했다.

해당 점포는 무인숍에 쓰이는 다양한 기술들의 테스트베드다. QR코드 인증으로 출입하는 스피드 게이트, 인물 탐지·동선 감지·상품 인식이 가능한 네트워크 카메라, 고객과 구매 상품을 좌표로 매칭해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는 3D 카메라 등이 적용됐다. KISA 관계자는 “실제 점포를 직접 이용하면서 쌓이는 트래픽, 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무인 점포에 필요한 본인인증, 도난 방지, 응급상황 감지·대응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람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100% 무인 매장은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특정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이 당분간 대세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기숙사나 공장 등을 중심으로 완전무인 매장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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