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이 바퀴벌레들"…소녀 성폭행 낙태 소문 '흉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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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10.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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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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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에 참여한 젊은 대학생의 사망으로 홍콩에서는 주말 내내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16살 소녀가 중국 경찰들한테 성폭행을 당하고 낙태까지 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시위 분위기는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도심의 밤이 추모 불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제(8일) 숨진 대학생 차우츠록을 위한 추모식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주최 측은 10만 명, 경찰은 7천500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시민들은 하얀 꽃과 휴대전화 불빛으로 숨진 대학생의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첸/시민 :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시위를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모인 것입니다.]

시위 진압 경찰이 추모 시민들을 바퀴벌레라고 조롱하며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해야겠다는 망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대 사이에는 16살 소녀가 경찰에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해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도 퍼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신 범죄인 인도법안 처리를 방해한 야당 의원들을 뒤늦게 체포에 나서며 시위 분위기를 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 정부는 국가보안법 제정 카드로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국무원 홍콩 업무 담당 책임자인 장샤오밍 주임은 외국에 맞서 국가안보를 지킬 강력한 법규를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008년 추진했다 무산된 국가보안법 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대학생 추모 분위기가 시위 동력으로 이어지는 걸 차단하고, 계속 강경 대응 기조로 몰아붙이겠다는 중국 중앙정부의 의지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마 규, 편집 : 오노영)        

정성엽 기자(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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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SBS로 둥지를 옮겨 사회부 검찰 출입기자와 정치부 외교안보팀, 뉴스추적팀 등에서 취재력을 과시해왔으며 사회부 사건기자들의 짱인 시경캡을 맡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보고, 정확히 쓴다"는 좌우명을 가진 정기자는 법조기자 시절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씨의 이혼소송 사실을 발빠르게 취재, 특종 보도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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