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생활가전렌털 '年 10조 시대'...'K-렌털' 동남아 신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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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0. 오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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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628만 압도적 1위 기록
LG전자-SK매직, 2위 자리 각축
삼성전자 올해 참전에 귀추 주목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 렌털 시장이 연간 10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기업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급부상했다. 한동안 연평균 18% 이상 성장을 계속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가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한국형 렌털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강 4중 렌털시장, 10조 넘는다

가전 등 생활 렌털 시장 규모는 상위 6개사만 해도 지난해 1379만 계정을 기록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업체까지 더하면 1400만은 무난히 넘는다. 매출 기준 1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10조원을 넘어 11조원을 바라본다.

경쟁사 대비 길게는 10년 이상 업력이 앞선 코웨이가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628만 계정을 기록했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2위권과 격차가 커 당분간 안정적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관심사다. 코웨이는 지난해보다 2884억원 증가한 매출 3조3073억원을 올해 실적 목표로 제시했다.

2위 쟁탈전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격전이다. LG전자(200만), SK매직(180만)에 더해 쿠쿠홈시스(156만), 청호나이스(148만)까지 '4중'을 형성하며 2위 자리를 노린다. 특히 LG전자와 SK매직 경쟁이 볼만하다. LG전자는 올해 270만, SK매직은 220만 계정 달성이 목표다. SK매직은 매출 1조원 달성도 내걸었다. 두 회사는 계열사 협업도 강화할 전망이어서 자존심 걸린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계정 수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LG전자가 올 한 해만 70만 계정을 늘리겠다고 하자 경쟁사들이 일제히 “해지율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 목표”라고 공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정상적 영업활동과 뛰어난 가전 제품 경쟁력의 결과”라고 맞받았다.

삼성증권은 생활렌털 상위 6개사 매출이 최근 5년 간 연평균 15% 성장했다며, 향후 3년 간 연평균 18% 고도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인 가구 증가, 초기 비용 절감,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프리미엄 서비스 욕구 증가 등이 렌털 시장 성장의 핵심 이유로 분석된다.

◇신한류 이끄는 K-렌털

렌털산업은 한국을 벗어나 아시아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신한류'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만의 독특한 렌털 문화를 현지화하며 'K-렌털' 시대를 활짝 열었다.

국내 렌털 시장을 개척한 코웨이가 K-렌털도 선도하고 있다. 일찍이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코웨이는 지난해 현지 계정 수 100만을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계정수 135만개로 말레이시아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이른바 '코디시스템'을 현지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원 현지인으로 선발한 코디만 4000명에 달한다.

201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75만 계정을 돌파했다. 깨끗한 물 선호 욕구를 파악하고 프리미엄 정수기 전략을 편 게 호응을 얻었다. 현지 제품 생산을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청호나이스와 SK매직도 2018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구 3200만 명인 말레이시아는 상하수도관이 낡았으나 정수기 보급률이 30% 이하여서 렌털 시장 성장에 유리한 조건이다.

말레이시아보다 인구가 많고 이제 막 렌털 시장이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각국으로도 K-렌털이 확산되고 있다.

◇후발주자 경쟁도 치열

후발주자 경쟁도 뜨겁다. 성장률 높은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형국이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삼성전자 참전 여부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 프리미엄 정수기를 처음 출시하고, 제품 특성상 렌털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공식 부인하지만 삼성전자가 렌털 사업을 준비한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돼 이 시나리오를 무시하기만은 어렵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뛰어들면 렌털 시장 격변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가전 라인업과 전국 AS망, 자금력 등을 고려하면 단숨에 2위권 경쟁에 뛰어들 저력이 있다.

상위 6개 렌털사가 비교적 널리 알려졌지만 의외로 '숨은 강자'가 많다. 2015년 현대홈쇼핑이 세운 현대렌털케어는 지난해 매출 약 920억원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렌털 계정 60만여개를 보유했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 렌털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 가입자 대상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LG 식구가 되면서 LG전자와 협업도 예상된다. 비에스렌탈, 웰릭스렌탈, 스마트렌탈 등 연매출 1000억원 안팎 업체들이 렌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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