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부동산에 멀어진 서민 내집 마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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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내 집 마련을 꿈꿨던 서민들은 들썩이는 집값에 그 문턱이 더욱 높아진걸 실감해야만 했습니다.

집값을 잡겠다며 두 달에 한 번꼴로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역부족이었죠.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둘째 출산을 앞두고 이사 갈 집을 찾는 30대 부부입니다.

지난해 초에 원래 살던 전셋집을 사려다 2년 만에 배로 오른 가격 때문에 망설였는데,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이○○/30대 직장인 : "너무 많이 올라서 지금 뭐 살 수 있는 것은 아예 포기한 상태고. 사실상 계속 전세를 갱신할 수 있기만을 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7월부터 반등한 뒤 오름세가 계속됐습니다.

지난달 16일 종합대책까지 1년 동안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이 일곱 번이나 나왔지만 꺾이지 않았습니다.

기존 아파트값이 뛰자 청약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문을 연 서울 강남의 한 견본주택.

80%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한 푼도 안 되지만 견본주택 방문 예약부터 경쟁이 시작됩니다.

[이상국/○○건설 분양소장 : "(12월) 27일, 28일, 29일이 가장 많이 몰렸고. (방문 예약) 경쟁률이 한 2대 1 정도 되기 때문에 그분들은 사실은 조금 탈락자가 좀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35대 1.

당첨 가점은 평균 55점대까지 올랐습니다.

대출도, 청약도 쉽지 않은 실거주 수요가 전세로 전환되면서 전셋값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진상현/서울시 중구 : "이렇게 월급을 모으고, 저축을 한다고 해도 전세, 전세는커녕 월세를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뛰는 집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1년 내내 대책을 내놨지만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서민들은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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