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문제는 회담 후 부부동반 만찬을 갖기 전 기념사진 촬영에서 불거졌다. 뉴스 영상에 따르면 사진 촬영 당시 아베 총리 부부는 기자들의 "가까이 붙어 달라(closer)"는 요청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몸을 붙였다.
그러나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STOP(그만 오라)"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결국 아베 총리는 레드카펫에 한 발만 간신히 걸친 모습을 기념사진 속에 남기게 됐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와 대조적이라는 국내 네티즌들의 평가가 나오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레드카펫 위에 나란히 선 채로 사진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또한 문 대통령과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장 상의 단추를 채웠지만, 아베 총리와 찍은 사진에서는 그렇지 않다. 바닥에 설치된 포토라인 표식도 차이점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어느 나라의 2분 회담보다는 낫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비꼬는 이들도 있었다. 또 한국 언론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사진 촬영 후 이어진 부부 동반 저녁 식사는 1시간 45분 동안 이어졌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골프회동을 갖고 친근감을 과시했지만, 농산물 관세 철폐와 대미 투자 확대 등 무역협상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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