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이상 빌리면 추첨해서 냉장고 드려요.”
DB손해보험이 최근 신용대출 대상자들에게 제시한 조건이다. DB손해보험이 신용대출 장사에 본격 나섰다. DB손해보험의 무증빙형 연간 신용대출 이자는 8.12%다. 매년 DB손해보험의 대출잔액은 4000여억원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324억8000억원을 이자로 벌어들인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 7일부터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들 중 1000만원 이상 대출한 고객들에게 냉장고와 맥주제조기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DB손보는 매년 4회 이상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중이다. DB손보 관계자는 “매분기당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며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보험사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의 목표치를 전년 대비 4.1%로 제시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기준 전체 손보사들의 신용대출금은 2020년 1분기 4조2153억원에서 17.7% 증가한 4조9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DB손해보험에서 취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3300여억원이다. 이와 관련 DB손보 관계자는 지난 9월 신용대출 중단 당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한도인 4.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선제적으로 신용대출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중에서 대출을 재개한 곳은 삼성화재에 이어 DB손해보험이 두 번째다. 삼성화재 경우 지난해 12월 초부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가계대출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신규 주담대를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사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의 목표를 4.1%(전년 대비)로 제시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6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5조9011억원으로 전년 말(15조3230억원)에 비해 3.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