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식빵자세에 숨겨진  가지 의미

고양이 식빵자세

다시 쓰는 고양이 사전

요약 고양이가 네 발을 접은 채 몸을 식빵처럼 웅크린 자세. 주변을 경계하며 동시에 휴식을 취할 때 쓴다.

다른 말

식빵굽기

외국어 표기

meatloafing(영어) 香箱(일본어)

식빵자세는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고양이의 대표적인 자세입니다. 뒤로 접은 앞발은 가슴팍 아래 숨겨 두고 배 아래 깔린 뒷발은 엉덩이 안으로 쏙 들이민 모습이 식빵을 닮아 ‘식빵자세’ 또는 ‘식빵굽기’라고 합니다. 영어권 국가와 일본에서도 그 둥근 형태에 빗대 ‘고깃덩어리 되기(meatloafing)’ ‘향을 담는 상자(香箱)’ 등으로 묘사합니다.

@fukutaro_official 인스타그램 캡처


고양이의 자세와 털색에 따라 '식빵'은 다양하게 변주됩니다. 만약 한 쪽 앞발만 앞으로 빼거나 두 앞발이 어중간하게 바닥을 딛고 있으면 반식빵 또는 잘못된 식빵이라 하고, 털색에 따라서는 탄빵 옥수수빵 흰빵 보리빵 등으로 부릅니다.

왼쪽부터 탄빵, 잘못 만든 옥수수식빵. 동그람이 윤주영rozayoon@naver.com

고양이 식빵자세에 숨겨진 네 가지 의미

네 발을 몸 안쪽으로 구겨 넣은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집사들은 식빵굽는 고양이가 불편해할까 봐 노심초사하는데요, 식빵자세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① 휴식과 경계, 멀티태스킹

픽사베이

휴식을 취하면서 동시에 주변을 경계할 때 고양이는 식빵이 됩니다. 이 자세를 취하면 급작스러운 위험을 피해 언제든지 달아날 수 있습니다. 식빵자세를 취하는 길고양이들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② 내 체온은 내가 지킨다

게티이미지뱅크

추위를 느끼거나 주변에 따뜻한 공간이 없는 경우, 고양이는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을 잔뜩 웅크립니다. 간혹 햇빛을 쬐면서도 식빵자세를 취하는 것은 몸을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심심해

게티이미지뱅크

식빵자세를 한 고양이가 반려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면 “놀아달라”는 신호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어 주거나 장난감을 꺼내 놀아줘야 합니다.

아플 때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아플 때 몸을 웅크리는 것처럼 고양이도 아플 때 식빵을 굽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더 오래 식빵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플리커

식빵자세가 불편해 보이는 집사의 걱정과 달리 고양이는 보통 잠이 쏟아질 정도로 편안한 상태일 때에도 이 자세를 취합니다. 이런 경우 식빵 자세로 잠들려고 하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둬야 합니다.
식빵자세는 위에서 보면 매끄럽게 잘 정제된 형태지만, 아래에서는 네 발이 위태로운 듯 오밀조밀 모여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포착, 식빵굽는 고양이를 유리 탁자 아래에서 찍은 사진이 재미있는 반전 콘텐츠로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동그람이 윤주영 rozayoon@naver.com

참고
단행본
핫토리 유키,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 살림출판사, 2016
인터넷 사이트
황바추 네이버 포스트, 가또블랑코, Catster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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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제공처

    (주)동그람이는 '동물 그리고 사람 이야기'라는 뜻으로 한국일보와 네이버가 합작 설립한 반려문화·콘텐츠 전문기업입니다. 콘텐츠를 통해 ‘지식과 감동’을 만들어 널리 나눌 때,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도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매일 다양한 동물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네이버에서 동그람이를 검색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