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쿠르드, IS 청소년 1500명 구금…고문도" H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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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06.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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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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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판결 받은 이들도 185명에 달해
자백 받아내는 과정에서 가혹한 고문도
【아르빌(이라크)=AP/뉴시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18년 말 기준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정부에 약 1500명의 청소년이 이슬람국가(IS) 연계 혐의로 구금돼 있다고 발표했다. 53장에 달하는 HRW의 보고서에는 약 185명의 외국 국적의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테러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사진은 2017년 이라크 아르빌에서 담배를 피는 쿠르드족 남성들. 2019.03.06.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18년 말 기준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정부에 약 1500명의 청소년이 이슬람국가(IS) 연계 혐의로 구금돼 있다고 발표했다.

BBC는 6일(현지시간) HRW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들 중 일부는 무작위 체포로 인해 끌려왔으며, 자백을 위해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HRW은 또 이들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정부에 반테러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53장에 달하는 HRW의 보고서에는 약 185명의 외국 국적의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테러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HRW의 아동권리 담당자는 "(현지에서)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하며, 성급하고 불공평한 재판에서 징역형이 선고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헐겁고, 가혹한 접근은 정의라고 할 수 없다. 이는 (구금된) 아이들 다수에게 평생에 남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했다.

HRW은 또 지난 11월 IS 연계 혐의로 구금된 청소년 29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9명은 플라스틱 파이프, 전기 케이블, 나무 몽둥이를 사용한 구타 혹은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17세 소년은 손목을 묶어 10분씩 매달아놓는 고문을 여러차례 당했다고도 전했다.

구금된 청소년 다수는 경제적 필요성, 혹은 동료가 가족의 압력으로 IS에 가입했다고도 말했다. 또 일부는 가정 문제에서의 도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IS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HRW에 따르면 풀려난 청년들 중 다수는 IS에 오명을 입히는 것, 혹은 IS의 보복을 받는 것이 두렵다며 귀국조차 망설이고 있다.

HRW은 "무장단체(IS)에 가담했던 어린이들을 피해자로 인식하고, 이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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