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1개 '원룸 아파트' 15억5000만원…주담대 금지선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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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15.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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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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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소형아파트 실거래 내역 분석
방 한개짜리 원룸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8.2/뉴스1

서울에서 방 1개짜리 원룸형 아파트가 주택담보대출 상한선인 15억원을 넘겼다. 집값이 다락같이 오르면서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소형 아파트 가격도 치솟고 있다.

15일 중앙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 2만9894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35.44㎡가 지난 5월 15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아파트는 방 1개로 구성된 원룸형으로 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는 15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역시 방 1개인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55㎡는 지난달 18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용면적 40㎡ 미만 아파트를 소형으로 분류하는데, 대개 방 1개와 거실로 이뤄진 원룸 형태로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이 주로 거주한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가 고가주택 기준액인 9억원을 넘어 주택담보대출 상한액인 15억원을 넘었거나, 이에 근접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39.86㎡도 지난달 1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 분양 당시 이 아파트 해당 면적의 분양가는 4억5000만원 선이었다. 송파구 공인중개사는 "강남권에서 거주하길 원하는 신혼부부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방 1개짜리 아파트를 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억50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55㎡ 평면도. [네이버 부동산 캡쳐]

이런 소형 아파트 인기는 1~2인 가구 비중 증가와 관련이 깊다. 통계청의 ‘장래가구 특별추계 2017~2047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 가운데 1~2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57.3%(1152만4000가구)에서 2047년 72.3%(1612만1000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서울 소형 아파트 거래는 3484건(11.7%)으로 평균 거래가격이 3억4742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별 소형 아파트의 올해 평균 거래가격을 보면 강남구가 6억612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6억3400만원), 용산구(4억8482만원) 등 순이었다.

서울 외곽의 노원구(4억4369만원), 강서구(4억3555만원), 도봉구(3억5310만원) 등도 평균 가격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의 6억원 이상 거래 건수는 노원구(348건), 강동구(309건), 강서구(273건) 등 순으로 많았다. 이들 지역에선 노후 단지 가운데 소형이지만 대지지분이 크거나,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는 단지를 중심으로 6억원 이상 거래가 많았다.

서울 주요단지 원룸형 아파트 최고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올해 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전용 31.98㎡는 지난 5월 최고가인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월계동 미성아파트 전용 33.28㎡도 지난달 27일 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 전용 39.60㎡도 6월 7억1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방 1~2개로 이뤄진 중소형 아파트(전용 40㎡ 이상 ~ 62.8㎡ 미만)의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구에서 중소형 아파트 최고가가 15억원을 넘어섰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트지 전용 59.89㎡는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25억원), 강남구(23억2000만원), 송파구(19억9000만원), 성동구(19억2000만원) 등에서도 20억원 안팎에 중소형 최고가를 형성했다. 중소형 최고가가 10억원 넘지 않는 서울 자치구는 강북구(9억7500만원), 도봉구(9억2000만원) 두 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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