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지표다. 3~6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경기 선행지수로,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장기 저물가)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에 따르면 2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예상치 1.5%, 전월치 0.3%을 상회했다.
PPI 급등세는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중국 석유 관련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 석유, 천연가스 채굴업과 가공업이 각각 7.5%, 4.9% 오른 것이 그 증거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물가 상승이 부진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금속 관련 원자재 가격도 계속 오른 것도 한몫 했다. 실제로 흑색금속광업, 흑색금속 제련압연 가공업도 각각 5.9%, 2.3% 상승했다. 반면 가스생산 및 공급업은 마이너스(-0.7%)로 전환했다.
중국 PPI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 2019년 7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월(0.1%) 반짝 플러스 반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갔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올라 예상치(-0.4%)와 전월치(-0.3%)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154.9% 늘었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 8%보다 상당히 낮추며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3%로 44년 만에 최저였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경제국 경제가 역성장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시니어 차이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정부 관리들이 매파(긴축)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민은행이 올해 긴축적으로 재정정책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