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던 새벽, 119 불러 참사 막은 쿠팡맨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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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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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길을 미리 발견하고 신속하게 신고한 택배기사의 대처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보배드림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의인을 찾습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꼭 찾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거래처 사장님이 관리하는 인천 부평구의 한 건물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화재가 난 시간은 새벽이었고, 관리인은 24시간 근무가 아니었기에 입주민들은 화재를 알 수 없었다는 것. 불이 난 곳은 건물 내 모퉁이 분리수거장이며, 화재 원인은 위층 혹은 옆 건물의 담배꽁초 투기로 예상만 할 뿐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아무도 없던 그 날 새벽, 화재를 발견한 건 새벽 배송을 하던 쿠팡 기사였다. 일하던 도중 불길을 본 쿠팡 기사는 차량을 세운 뒤 건물로 뛰어와 119에 즉시 신고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쿠팡 기사는 자리를 지키며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소방대원이 도착하자마자 침착하게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화재가 진압된 뒤 그제야 자리를 떠났다.

ⓒ보배드림
이 모습은 A씨가 공개한 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A씨는 "2021년 4월 22일 밤 12시20분경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해물탕골목 사거리 인근에서 난 화재다"라고 설명하며 "지인분이 꼭 찾고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이 각박하다 하지만 정말 이분이 아니었으면 인명 및 차령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라며 "이분을 찾는 목적도 있지만 따뜻한 세상이라는 걸 알리고도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A씨는 "빠르게 진압 해주신 119대원분께도 감사인사 드리고싶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감동이네요" "꼭 찾으시라고 추천 꾹 누릅니다" "완전 의인입니다" "이런 분들 덕에 사회가 굴러가는 것 같아요" "쿠팡맨도 대단하고 저 분 찾아서 보답하겠다는 것도 훈훈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한 누리꾼은 댓글란에 "현 쿠팡 배송 관리자"라고 밝히며 "쪽지로 건물 주소지랑 날짜, 시간대 알려주시면 찾을 수 있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데일리안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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