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서화를 그리고 책을 읽기 위하여 서재의 책상 위에 비치하는 기물.
장식도 겸하기 때문에 화려한 것이 만들어졌다. 낙랑고분(樂浪古墳)에서는 도금한 필통이나 벼루를 얹어 두었던 서랍 딸린 주칠(朱漆) 문방대(臺)가 발견되었다. 그 후에도 이러한 벼루류를 넣어두는 문방구 상자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당대(唐代) 이후로는 벼루가 대형화하고, 단계석(端溪石) 등의 뛰어난 벼루가 출현하였기 때문에 단독으로 책상 위에 놓이게 되었으며, 그 밖의 필통 ·필가(筆架) ·묵대(墨臺) ·연적(硯滴) ·문진(文鎭) ·연병(硯屛) ·도장 ·인합(印盒) 등의 자그마한 공예품도 벼루 주위에 놓이게 되었다.
송대(宋代)부터는 종이 ·붓 ·먹 ·벼루를 문방사우(文房四友) 또는 문방사보(文房四寶), 문방사완(文房四玩) 등으로 부르며 사용하였다. 그 밖의 문구류도 도자(陶瓷) ·금동 ·옥 ·미석(美石) ·상아 ·나무 ·대나무 등으로 공예품화했다.
이와 같은 전래의 문방구는 개화기 후에 서양의 지류 ·필기용구 ·사무용품 등이 들어옴으로써 그 내용이 크게 확대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문방구의 종류가 수천에 이른다. 그 중 주된 것을 들면 만년필 ·연필 ·지우개 등의 필기구, 인장 ·인주류, 전자계산기 ·수판 등의 사무용구, 장부 ·전표류의 사무용지제품, 학습용 ·가정용의 종이제품, 회화용품, 제도용품, 디자인용품 등이 있으며, 학습 ·연구 ·사무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