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이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고 있다.
30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지난 29일 요코하마(横浜)시에서 열린 자민당 내 아소파벌 하계연수회 강연에서 "(정치는)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수백만명을 죽인 히틀러는 아무리 동기가 옳아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나치 독일이 유태인을 학살한 것에 대해 "동기는 옳다"라고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으로, 야당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소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아소파 소속 의원들에게 정치가의 마음가짐을 설명하는 가운데 튀어나왔다.
그는 또 히틀러에 대해 "국민에게 확실한 결과를 남긴 첫 유명 정치가로 회자된다"면서 "(정치가란) 사람 좋은 것 만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때부터 부총리겸 재무상을 맡고 있어, 아베 총리의 '오른팔'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는 한때(2008년 12월~2009년 12월) 총리를 역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잦은 말실수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의 히틀러 찬양은 4년 전에도 있었다. 그는 지난 2013년 한 강연에서 "독일 바이마르 헌법도 어느새 나치 헌법으로 바뀌어 있었다"면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수법을 배우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발언해 비판이 일자 철회한 바 있다.
히틀러는 1933년 나치당의 당수 집권 당시 민주헌법의 원형으로 꼽히는 독일 바이마르 헌법을 수권법을 활용해 사실상의 독재법으로 바꿨다. 수권법이란 행정부에 법률을 정립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는 법률을 말한다. 당시 아소 부총리의 이 발언은 꼼수를 써서라도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기 위한 개헌을 하자는 의미로 해석됐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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