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t 트럭이 지난 23일 오후 11시20분쯤 양산동 한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아버지(35)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가던 A양을 치었다. 사고가 난 곳은 초등학교 정문 인근으로 스쿨존이다. 충격을 받은 A양은 15m가량 앞에 떨어졌다.
이후 트럭운전사가 차를 몰고 쓰러진 A양을 그대로 지나치면서 A양은 골반과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사고를 본 A양의 아버지는 딸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고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트럭운전사는 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다. 공사장 일을 하는 트럭운전사는 이날 일을 마친 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나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아나던 트럭운전사를 뒤쫓은 건 사고 지점 인근에 있는 배달 서비스 직원들이었다. 직원 4명은 이날 A양 아버지의 비명을 듣고 밖으로 나와 도주하는 트럭을 1.2km가량 쫓아가 붙잡은 뒤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트럭운전사를 구속했다.
|
김한표 의원(자유한국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교통사고 현황’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스쿨존 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거나 부상한 어린이의 수가 1489명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480건의 스쿨존 내 어린이교통사고가 발생하여 8명이 사망했고, 510명이 상처를 입었다. 2017년에는 479건의 사고 발생으로 8명의 사망자와 487명의 부상자를 기록했고, 2018년 435건의 사고로 3명의 사망자와 47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총 292건의 스쿨존 내 어린이교통사고로 5명의 사망자와 30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서울은 254건의 사고로 4명의 사망자와 26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뒤이어 부산이 144건의 사고로 1명의 사망자와 14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