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제동, 아픈 청춘들 위로한다며 대학가 돌며 분당 22만원짜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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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03.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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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학서 강연료 8500만원



방송인 김제동(45·사진)씨가 '청춘 힐링콘서트' 명목으로 전국의 각 대학을 돌면서 1분당 22만원, 1회당 1500만원 안팎의 고액 강연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김씨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고액 강연으로 논란을 빚었는데, 이번엔 교비(校費) 등으로 수입을 올린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2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2015~2019년 7월까지 전국 6개 대학에서 8500만원가량의 강연료를 받았다. 김씨는 2016년 5월 동의대에서 '인문학도여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주제로 70분 강의에 나섰다. 강연료는 1500만원이었다. 분당 22만원, 시간당 1320만원꼴로 벌어들인 셈이다. 이 돈은 학생들이 낸 자치회비에서 나갔다. 같은 해 12월 선문대에서 가진 김씨 강연 비용 1500만원은 교비로 지급했다. 2017년 9월 김씨의 조선대 청춘콘서트는 강연료가 1600만원이었다.

그는 국립대 강연에서도 높은 단가(單價)를 유지했다. 2016년 3월 부산대 청춘콘서트 강연료는 1400만원이었고, 이듬해 10월 같은 학교에서 한 차례 더 불렀을 때는 1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부산대는 강연료를 대학회계로 처리했다. 2016년 5월 한국해양대에선 1000만원짜리 '힐링토크'에 나서기도 했다. 곽 의원은 "아픈 청춘들 위로한다며 그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수천만원 강연료를 받아 챙긴 이중성이 놀랍다"고 했다. 비슷한 기간 김씨는 지자체 강연으로 1억7300만원가량의 수입을 별도로 올렸었다.

김씨가 대학에서 수령한 강연료의 평균 시급을 환산하면 840만원가량이다. 그는 지난해 장외 연설에서 "지(자기)들끼리만 해 처먹어서 최저임금 1만원으로 올리는데 '우리'가 목소리를 못 내지 않느냐"며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올리는 게 힘들면, 최순실 일가에서 10조를 빼앗고, 고소득자 세금을 50% 정도로 조정하면 된다"고 했다. 또 "많이 번 사람들이 자기들 능력이 좋아서 많이 벌었습니까. 아니잖아요!"라고도 했다.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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