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규제 묶여있던 '핀테크', 2020년 날아오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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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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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에서도 핵심 토픽 중 하나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은행의 3분의 1은 획기적으로 혁신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에 기술을 입힌 '핀테크'는 금융업계 전반에 최대 위기이자 기회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금융기업들이 정보기술(IT)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젠 기술력 뛰어난 IT 기업이 금융을 접목하는 사례도 들면서 이대로면 '핀테크' 대신 '테크핀'이 대세를 주도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것이 금융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CES도 주목하는 핀테크 세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가 열린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홀 앞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0에 우리나라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대거 달려갔다. 핀테크가 금융의 판을 흔들고 있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의 주요 토픽 중 하나도 핀테크였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와 샌즈엑스포홀 등에 전시부스를 차린 핀테크 업체만 124곳에 달했다. 지구촌 기술 트렌드의 최전선인 CES는 작년부터는 핀테크를 공식 토론 주제로 잡아 올해도 핀테크 투자법, 블록체인 규제, 가상화폐 등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올해 첫 출장지로 CES를 선택했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CES를 직접 찾은 것은 윤 회장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제 디지털을 모르면 금융업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초라한 한국의 핀테크 성적표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 간 연합전선 구축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테크동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13년 이후 연평균 67% 증가했다. 벤처캐피털에 이어 전통 금융회사와 IT 기업까지 핀테크 투자에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하지만 한국의 핀테크 성적표는 초라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이 평가한 핀테크 도입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공동 1위인 중국 인도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3위), 페루(6위) 등에도 밀리며 13위에 그쳤다. 중국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핀테크 기업 중 한국 업체는 토스가 유일한 데 비해 중국은 22곳, 미국은 21곳이었다.

엽계는 이를 금융업에 대한 규제가 과도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국내 인터넷은행도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증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금부족에 시달려온 케이 뱅크는 이번 국회에서 인터넷은행특례법 개정안에 희망을 걸었으나, 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길어질 전망이다.

◆올해 도약 기반 마련할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9일 국회에서 데이터 3법이 통과됐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등 법안이 통과되면서 핀테크의 '혈액'이라 불리는 빅데이터 정보 활용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금융위원회(금융위)도 올해 '투자와 개방' 전략을 통해 핀테크 판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오픈뱅킹 전면 도입 ▷금융 빅데이터 활용범위 확대 ▷은행권 자산통합조회 ▷금융거래정보 제공내역 모바일 확인 ▷크라우드펀딩 허용기업 범위 확대 등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가 다뤘던 영역을 개방해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핀테크 서비스 중 P2P(개인대 개인) 금융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을 통해 영업행위 규제, 소비자 보호 및 감독·검사·제재권 등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전자금융업자에 대해서도 후불결제를 허용하는 방안도 올 하반기 중 시행된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은 기존 선충전 후결제 방식에서 벗어나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데이터 3법 통과로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정보를 보다 세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험업계는 건강관리와 데이터를 연계한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핀테크(FinTech)=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모바일, SNS,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기술 등을 활용한 저렴한 수수료와 간편성·편의성이 특징이다. 모바일뱅킹과 앱카드, 각종페이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윤조 기자 hanyun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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