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노래방 06년생 폭행' 충격 "중1이 초6 때려"…신상 무차별 유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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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23.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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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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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커뮤니티 및 SNS 캡쳐


경기도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중학생 여러 명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심하게 집단 폭행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오후부터 SNS를 통해 '06년생 집단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되기 시작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사건에 대한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노래방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한 여학생이 다수의 여학생에게 심하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얼굴에서 난 피가 옷에 까지 흐를만큼 피해자의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들의 폭력과 욕설은 계속됐으며, 화면에 직접 드러나지 않았으나 현장에 같이 있던 남학생은 태연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유포된 영상 속 피해자는 초등학교 6학년(2007년 출생), 가해자들은 중학교 1학년(2006년 출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이 이러한 집단 폭력까지 행사한 까닭으로 '대답을 짧게 (반말로) 했다' '06년생 남학생에게 선정적인 사진을 보냈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학생에게 연락을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해자들의 구체적인 신상과 사진, SNS 계정까지 분노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진 가운데, 가해자들은 '두 살 위'로 알려진 또 다른 '선배' 무리에게 불려가 훈계를 듣고 폭행까지 당했으며 당시 상황 역시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다만 이러한 심각한 폭력 사태에 대해 대다수의 누리꾼들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가해자들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가해 학생들을 향한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지며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일부 SNS 댓글을 통해서는 가해 학생들의 모습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여성 알몸 사진'을 무차별 적으로 유포하는 누리꾼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가려진 노출 사진의 원본을 찾는다고 댓글을 달아놓은 누리꾼도 등장했다. 심지어 조두순, 룸살롱 유망주 등 '미성년자'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표현도 서슴치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누리꾼들은 "가해자 감싸기 싫은데 너무 도가 지나친 것 같음 지금 하는 게" "중1이 초6을 폭행한 것만으로도 진짜 끔찍하고 잔인하고 엮겨운데 댓글 수준 진짜...이게 말이라고 하냐" "무슨 정의의 용사도 아니고 꼴같잖은 영웅 심리에 취해서 가해자들 성희롱하고 사진 유포하느라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중1이 초6 폭행한 사건 보고 있는데 피해자 지지하고 가해자가 처벌 받을 수 있게 같이 노력해야지 가해자 가슴 사진 퍼나르고 원본 올려달라는 게 말이 되는 행동임?" 등의 의견으로 누리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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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에서 디지털판 뉴스를 내고 있습니다. 자이언츠 소식도 가끔 전합니다. Again 1992, 최강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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