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vs 변화…국민의힘 ‘흥행드라마’ 결선 진출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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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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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말 그대로 '흥행'하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팔공산', '스포츠카-화물차' 등 후보자들 사이에 설전까지 이어지며 여론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 손편지부터 야구 유니폼까지 '이색 선거 운동'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걸까요? 오늘( 25일)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선 후보별 이색 선거 운동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젊은 보수'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경륜과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시선을 의식한 걸까요? 깔끔한 '2대 8 가르마' 헤어스타일로 무대에 섰습니다. 전당대회 홈페이지에는 직접 쓴 '손편지'로 당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는데 중장년층 국민의힘 당원들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라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젊은 피' 김은혜 의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장 차림인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야구복을 입고 비전발표회에 나왔습니다. 옷차림의 의미를 묻자 "제가 예전에 투수가 되고 싶었는데 꿈을 이루지 못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의 철학이 인생 모토다. 정권 교체 갈림길에서 제가 국민의힘 마무리 투수로 대선 승리를 견인하고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 중진 후보들, '통합과 경륜'이 중요

당권 도전을 선언한 후보자들 모두 '자신이 정권 교체의 적임자'임을 내세웠지만,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는 젊은 피와 '안정과 경륜'을 내세우는 중진 후보들 사이에 뚜렷한 입장 차이가 있었습니다.

추첨 순서에 따라 제일 먼저 발표에 나선 주호영 의원.

"복잡한 야권 통합·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른바 '젊은 피 돌풍'에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패배를 반복한 장수를 선택하시겠나. 선거마다 이기는 장수, 바로 저 주호영이 최고의 장수"라며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중진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은 '용광로 정당'이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모든 대선 주자를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내겠다"면서 "더 단단한 쇳물로 만들어 내겠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정치 경험이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4선 홍문표 의원은 "비닐우산으로 엄청난 폭풍을 막을 수는 없다""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아는 그런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경륜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5선 조경태 의원과 3선 윤영석 의원 역시 다선 경험을 강조하며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라고 말했습니다.


■ '실용·변화·혁신' 외친 젊은 피 후보들

신진 후보들은 어땠을까요? 초선인 김웅 의원은 '실용'을 외쳤습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이기려면 반드시 중도로 나가서 국민에게 일자리, 먹거리, 그리고 잠자리를 해결해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선 승리 공식이자 우리가 승리하고 정치하는 목적"이라며 당의 변화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정치인·당직자도 공부해야 한다. 그 의지를 보여야 젊은 세대가 신뢰할 것"이라며 "내가 제시하는 미래가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가장 바라는 미래고,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변화다. 이런 변화를 만들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은혜 의원 역시 " 어떤 당 대표가 되어야 국민들의 시선 잡을 수 있을까. 과연 어떤 당 대표가 되어야 대선 시청률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며 "당의 얼굴이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세 후보들은 당 대표 선거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선거결과만을 보고 단일화하면 '야합'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 (이준석 전 최고위원)

"단일화하기 위해 출마한 건 아니다. 내년 대선을 위해 우리 당의 목소리를 새롭게 하고… " (김웅 의원)


" 단일화에 응한다는 건 낡은 정치 문법에 의탁하는 행위다. 당내에 아직 바꿀 게 많다." (김은혜 의원)



짙어진 '세대 간 대결' 양상 … 본선 오를 5인은 누구?

'세대 간 대결' 양상은 오늘 발표회를 통해 더욱 짙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제 관심은 예비 경선에 쏠립니다. 후보 8명 가운데 3명은 예비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기 때문입니다.

내일(2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예비 경선에선 당원 투표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합니다.

본선에 오를 후보가 모레(27일) 정해지면 해당 후보들은 30일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합동 연설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 달 11일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본경선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립니다.

내년 대선 준비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문제·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한 국민의힘 당 대표. 과연 누가 이 흥행 드라마의 최후의 승자가 될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강병수 (kbs03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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