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악 상황인데… 4000석 나훈아 콘서트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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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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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은 취소·연기 검토
부산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명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일 오후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검진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부산시는 21일 0시부터 12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 상황에서 시 산하 공기업인 벡스코에서 4000석 규모의 대형 콘서트(부산일보 7월 15일 자 3면 보도)가 예정돼 시민 불안감이 높다.

20일 벡스코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벡스코 전시장에서 ‘나훈아 AGAIN 테스형 - 부산’ 행사가 진행된다. 회당 최대 관객 수가 4000명인 이 콘서트는 하루 2회, 3일간 총 6회가 예정돼 있다. 30일에도 4500석 규모의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가 대기 중이다.

벡스코에 따르면 나훈아 소속사는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발표 이후에도 무대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나훈아는 지난 16일에서 18일까지 대구에서 치러진 콘서트에서 “코로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음”이라고 발언해 공연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는 공연 취소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가 한창이다. 콘서트를 주최하는 쇼플레이는 공식입장문을 발표하고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예정된 부산 공연에 대해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한다”며 “진행 여부를 2~3일 이내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콘서트의 출연진인 장민호와 영탁이 지난 16일과 19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 중이던 김희재도 이날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연진 6명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게 결정타가 됐다.

부산시와 방역 당국은 원칙적으로 콘서트 개최를 막지는 못하는 상황이라 속앓이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르면 3단계의 경우 회당 최대 관객수가 5000석 이내의 대형 공연을 개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뉴얼상 사회적 거리 두기는 4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오후 10시까지의 시간 제한만 생길 뿐 5000석 이내에서는 무리 없이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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